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복

 

[시편 128편 1절~6절]
1절 -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2절 -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3절 -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4절 -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5절 -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6절 -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배경 이해하기]
시편 120~134편에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어가 붙어 있습니다. 이 시편들은 포로 귀한 이후 유월절, 칠칠절 같은 성전을 순례하는 절기에 순례자들이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던 노래로 봅니다. 각각의 시편은 그 시대와 배경을 달리하지만, 성전을 중심으로 사는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과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같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이 누리는 즐거움을 노래한 128편은 구성 면에서 127편과 한 쌍을 이룹니다. 127편이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127:1)라며 여호와를 도외시한 모든 수고가 헛됨을 밝힌 반면, 128편은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128:1)라며 여호와를 경외함에 따르는 복을 기록합니다. 127편에서 자녀의 출산과 다산의 유익을 노래했다면, 128편은 탄탄히 세워진 가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128편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전반부 1~4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의 가정에 임하는 축복의 풍성함이 포도나무와 감람나무에 비유됩니다. 후반부 5~6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복이 개인 차원을 넘어 그 후손과 국가에까지 이르게 될 것임을 선포합니다.

[관찰과 묵상]
1. 시편 기자는 어떤 사람이 복을 누린다고 하나요? 그가 누리는 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1~4절)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분의 길을 걷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1, 4절). 이들은 복되고 형통하여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입니다. 또한 그의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을 것입니다(2~3절).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길을 걷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인격적으로 두려움과 존경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을 향해 지닐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태도’에 그치지 않고 ‘순종’, 즉 ‘여호와의 길을 걷는 것’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은 삶의 그릇된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 즉 거룩하고도 선한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 사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손이 수고한 대로 먹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힘써 수고해도 그 결과를 얻지 못하는 모습과 대조를 이룹니다(127:2). 수고 없이 거저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땀과 노력에 합당한 대가를 얻는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가정의 복을 얻습니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3절). ‘결실한 포도나무’로 비유되는 아내는 온 가족에게 기쁨과 만족을 끼치고 가족의 사랑을 받습니다. 음료를 제공해 기쁨과 만족을 주는 포도나무는 성경에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백성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어린 감람나무’에 비유되는 자식들은 강한 생명력으로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가정은 그 자녀로 인해 번성할 것입니다.
적용과 나눔
일상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나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맺은 은혜의 결실이 있다면 나누어 보세요.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중요한 삶의 원칙입니다. 잠언 기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기록합니다(잠 1:7). 또한 모세는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신 10:12)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참된 성도는 비록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 말씀이기에 온전히 순종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자기 기준대로, 제멋대로 살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죄와 타협하거나 물들지 않도록 노력하게 되고, 하나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강하게 붙잡게 됩니다. 성경의 인물들 중에는 노아, 아브라함, 요셉, 오바댜, 느헤미야, 욥 등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경외하는 이들의 삶을 지켜 주시고, 그들의 수고에 보상해 주시며, 매사에 은혜의 결실로 채워 주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복입니다. 

2.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시온에서 복 주시길 기원합니다. 그 복의 결과는 어떠한가요?(5~6절)
하나님이 시온에서 복 주시면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자식의 자식을 보게 되고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임합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5절)라고 기원합니다. 시온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전이 있는 곳으로, 하나님과 만나는 곳입니다. 따라서 ‘시온에서 복을 주신다’는 것은 하나님과 만나는 자리, 즉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신앙·정치 중심지며, ‘너의 평생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문은 ‘네 생명의 모든 날들’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복의 완전함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에게 복 주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받는 복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에 이릅니다. 6절의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는 장수의 복을 누리며 가족이 창대하게 됨을 지속적으로 맛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한 사람의 미래는 자신의 삶을 넘어 그가 속한 공동체의 미래와 연결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자에게 임하는 복은 개인과 가정, 공동체에까지 확대됩니다.
적용과 나눔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 사람을 통해 공동체가 은혜 받은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보세요.
모든 사람은 복을 추구하며 나아가 복 받기를 원합니다. 중요한 것은 복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오는지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만복의 근원이시며, 은혜와 평강을 베푸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그분을 예배하는 자리에서 축복을 경험합니다. 예배드릴 때 지난 삶을 회개하고 용서받으며, 선포되는 말씀에서 하나님 뜻을 깨닫고 생각의 주파수를 그분의 뜻에 맞춥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통해 영혼이 치유와 위로를 얻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릴 것을 다시금 다짐합니다. 예배의 자리는 이렇듯 축복이 임하는 자리입니다. 한편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복은 자신의 생업과 가정을 넘어 믿음의 공동체에까지 확대됩니다. 성도의 신앙은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공동체와 함께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복 주시고, 그를 열방에 복(복의 근원)으로 삼으셨습니다(창 12:2). 경건한 한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부요하게 하는 복의 통로가 됩니다.

 

* 하나님을 경외함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를 멀리하고 그분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은 좁은 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걸을 때 복된 삶이 시작됩니다. 땀 흘려 수고한 대로 정당한 대가를 누리며, 가정이 화목하고 번성합니다. 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복은 그가 속한 공동체에까지 확대됩니다. 한 사람의 미래는 그가 속한 공동체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회에 임하는 은총과 나라의 평안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성도는 만복의 근원 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분을 향한 예배의 자리로 진실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온전히 말씀의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복의 근원 되신 하나님을 마음 다해 예배하게 하시고, 가정과 일터와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복을 풍성히 누리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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