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으로보는 성경 - 시편 ⑥

 

고통 중에 드리는 소망의 간구

부조리와 부당함이 가득한 세상에서 고통받던 시편 기자는 의롭고 공평하신 하나님을 바라본다. 세상과 대비되어 더욱 두드러진 하나님의 의로움이 위로와 만족을 준다. 오직 여호와를 향하는 것만이 눈물 골짜기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확신하는 이들은 더욱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과 같은 분이 없음을 절실히 고백한다.

 

시편 제 3권 (73~89편)

아삽과 고라 자손, 에단 등 전문적으로 예배 음악을 주관한 이들의 시편을 모았다.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기 위해 양성된 사람들도, 찬양대의 지휘자들이었다. 이들이 지은 시편에는 백성을 하나님께 이끌어 예배로 인도하던 풍부한 경험이 녹아 있다.

 

아삽의 시 (50, 73~83편)

아삽은 '선견자' 헤만의 형제로 베레갸의 아들이며, 레위의 아들 게르손의 자손이다. 오른편에 아삽이, 왼편에 여두둔이, 중앙의 헤만을 보좌하며 예배를 인도했다. 이들은 다윗에게 찬송하는 자로 임명된 이래 솔로몬왕 시대까지 성전 음악을 주관했다. 특히 성전 봉헌식에서 제사장들과 함께 일제히 소리를 내어 여호와를 찬송했다(대하 5:11~14).

 

다윗의 성가대(역대상 25장)

대원 총수 288명 악기 편성 수금과 비파(현악기)와 제금(타악기)
대원 구성 아삽의 아들들(신령한 노래를 하는 자들), 여두둔의 아들들(수금을 잡으며 신령한 노래를 하는 자들), 왕의 선견자 헤만의 아들들(나팔을 부는 자들)
편성 방식 12명씩 24개조로 나누고 제비 뽑아 직임을 맡김

 

73편

마음이 정결한 자와 악인, 두 부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악인은 아무런 고통이나 재앙이 없고 항상 평안하며 재물까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시편 기자는 거의 넘어질 뻔한다(1~12절). 그는 마음이 정결한데도 언제나 재난과 징벌을 받아 심한 고통을 느낀다. 하지만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 깨달음을 얻는다. 하나님이 계신 곳, 하나님을 만나는 곳에 인생의 답이 있다(13~17절). 성소에서 시편 기자는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고, 주님밖에 사모할 이가 없음을 고백한다.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여호와를 피난처로 삼는 것이 망하지 않는 길이다(18~28절).

 

74편

표제어 '마스길'은 대개 '묵상시, 지혜시'로 보며, 지혜자를 뜻하기도 한다. 시편에서 총 13편의 표제에 등장한다(32, 42, 44, 45, 52~55, 74, 78, 88, 89, 142편). 악한 때란 '마스길'(지혜자)이 잠잠한 때다(암 5:13). 주의 성소가 더럽혀지고 불타며 멸망당한다. 하나님의 능력을 익히 아는 시편 기자는 왜 주님이 오른손을 뻗어 '그들'을 멸하시지 않는지 의아해한다(1~11절). 하나님은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며, 바다를 다스리시고 천하를 지으시고 땅의 경계를 정하셨다(12~17절). 이런 분이 원수의 비방과 능욕을 내버려 두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편 기자는 주님이 속히 일어나 이 원통함을 푸시고 대적을 멸하시길 촉구한다(18~23절).

 

75편

본 시편은 하나님이 세상의 재판관이심을 강조한다. 하나님이 정하신 기약이 이르면 심판이 임한다. 심판을 상징하는 세 개의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땅의 소멸(3절)과 뿔(4절)과 잔(8절)이다. 재판장이신 하나님은 높아진 이들을 낮추시고 악인의 뿔을 베시며 잔을 쏟아 그 찌꺼기까지 악인에게 마시게 하실 것이다.

 

76편

하나님의 장막이 있는 살렘(예루살렘)은 칼과 전쟁으로부터 보호받는 곳이었다. 주님만이 이곳에서 영화로우시고 존귀하셨다. 그런데 이 시온이 멸망의 위기를 맞는다. 원수들이 병거와 말을 몰고 쳐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들을 꾸짖어 모두 잠들게 하실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이다. 사방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할 것이다.

 

77편

여두둔은 헤만과 아삽과 더불어 다윗의 성가대 지도자 중 한 사람이며, 에단과 동일인일 것이다(대상 15:19; 16:41 비교). '여두둔의 법칙'이란 집안사람들이나 제자들에게 전수된 여두둔의 연주 방식을 말한다. 세 번의 '셀라'가 본 시편을 네 부분으로 나눈다. 시편 기자는 환난 날에 불안과 근심에 사로잡혀 심령이 상할 지경이다(1~3절). 그래서 하나님이 자신을 구원해 주셨던 과거를 떠올린다. 그는 이를 기억하며 하나님이 다시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시길 간구한다(4~9절).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은 열방에 주님의 능력을 알리고, 주의 팔로 주의 백성을 속량하신 출애굽과 홍해 도하 사건이다(10~20절).

 

78편

'아삽의 마스길'은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의 능력과 행하심을 보고도 완고하고 패역했던 조상들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1~8절). 하나님은 애굽에서 그 조상들을 인도해 내셨고 광야에서 물을 주셨지만, 그들은 지존자를 배신했다. 그런데도 그들을 진멸하지 않으신 것은 오직 하나님이 긍휼하시기 때문이다. 그들이 몇 번이나 하나님께 반항하며 노엽게 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성산으로 인도하셔서 그들의 장막에 살게 하셨다(32~55절). 그러나 그들은 산당을 짓고 우상을 섬겨 하나님을 시험했다. 이에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포로로 넘겨주셨다. 하지만 오직 유다와 시온산을 택하시고, 다윗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백성을 기르게 하셨다(56~72절).

 

79편

예루살렘과 성전의 멸망을 다룬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웃 나라들에 비방거리가 되어 조소와 조롱을 당했다(1~4절).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 조상들의 죄는 잊고 자신들을 속히 영접해 달라고 간구한다. 이는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일이다(5~9절). 이방 민족들이 유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께서 이 비방과 원수를 갚아 주시고 주의 백성을 기억하실 때 그들은 영원히 주께 감사할 것이다(10~13절).

 

80편

'소산님'은 백합화들이란 뜻으로, '소산님에둣에 맞춘 노래'는 백합화 형태의 나팔이나 현 등으로 연주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백합과 관련된 특정 형태의 멜로디일 수도 있다. "주의 얼굴 빛(혹은 주의 얼굴의 광채)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로 마치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얼굴 빛'을 비추어 달라는 말은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간구요, 백성과 맺은 언약을 지켜 주시길 촉구하는 것이다. 백성이 돌이킨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요셉'(1절)을 전면에 내세우며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 능력을 보여 달라는 간구는 이 시가 남북 왕조의 통일이나 북 이스라엘의 구원과 관련 있는 내용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1~3절). 이어서 '만군의 하나님'께 언제까지 백성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눈물을 마시게 하시며, 이웃에게 다툼거리가 되게 하시겠느냐고 탄원한다(4~7절).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가 애굽에서 가져다가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심은 포도나무였다. 이 포도나무가 무성히 자라 가지와 넝쿨이 멀리 미쳤지만 담이 허물어지며 멧돼지와 들짐승에게 먹히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만군의 하나님'께 이 포도나무를 돌봐 주시길 간구한다. 그러면 그들이 소생해 주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8~19절).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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