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오디아와 순두게

현존하는 헬라어 비명에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여자의 이름이 발견되는 것으로 볼때 그 당시에 상당히 흔한 이름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이들이 여자라는 것은 3절에 쓰이고 있는 여성형 대명사 autaiv"(아우타이스)와 ai{tine"(하이티네스)로 볼 때도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오디아와 순두게 둘 중의 하나 혹은 둘 모두가 남자라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몹수에스티아의 데오도레(Theodore of Mopsuestia, 약350-428)는 주장하기를 순두게는 '신티케'(Syntyches)라고 써야 하며 그가 바로 사도행전 16장의 빌립보 간수이고, 유오디아는 그의 아내라고 하지만 이 주장은 전혀 근거를 발견할 수 없는 상상에 불과하다. 바우르(F.C.Baur;1792-1860)와 그의 추종자들인 튀방겐 학파는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우화적으로 해석해 그들이 유대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 그리스도인들을 상징한다고 했지만 이것은 전혀 용납할 수 없는 해석이다. 이런 우화적 해석이 범람할때 성경의 해석은 상상력의 유희로 끝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유오디아와 순두게는 문자 그대로 빌립보 교회의 두여자 성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유오디아와 순두게, 두여인 사이에 문제가 생기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알 길이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두여인 사이에 갈등이 있고 불협 화음이 있다는 사실이다.

2. 관용의 삶(빌4:5)

여기서 '관용'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to; ejpieike"(토 에피에이케스)는 어느 한단어로 번역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호오도온(Gerald Hawthorne)은 이 단어를 거의 번역하기 불가능한 단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사실상 '양보하다, 점잖은, 친절한, 합리적인, 은혜스러운, 온화한, 참을성 있는'이런 개념을 다 망라하는 단어라고 하겠다. 그래서 대강 그 뜻을 종합해 보면 자신의 개인적 권리를 기꺼이 양보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관용과 친절들을 베푸는 것을 뜻 한다고 할 수 있다. 지극히 제한된 일부의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푼다는 것은 별로 힘이 안들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서 사도 바울이 권고하고 있는 바는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 속에는 나를 박대하고 핍박하는 사람까지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의 권고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는 우리 주님의 가르침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3. 6가지의 덕목(빌4:8)

첫째는 참된 것이다. 참된 것은 거짓된 것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하나님이 참된 것의 원형이시다(롬3:4). 하나님이 참되시기 때문에 그의 자녀인 그리스도인들은 그 생각이 진실되어서 거짓이 전혀 없어야만 할 것이다. 둘째는 경건한 것이다. 원문은 '경건하다'는 뜻보다는 '존경할 만하다'는 뜻이 더 강하다. 이 단어는 딤전3:8,11,딛2:2 등에서 목사의 자격을 설명할때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그 언행심사에 있어서 책망받을 만한 것이 없고, 오히려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만 될 것이다. 셋째는 옳은 것이다. '옳다'는 것은 '의롭다'는 뜻으로 이는 구약의 qydx(차디크)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기준이나 법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은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는 선언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신분상의 의가 실제적 의로운 삶 속에 나타나야만 한다. 넷째는 정결한 것이다. 정결하다는 것은 이것저것 섞이지 않아서 순수한 것을 나타낸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일을 할 때에 그 동기가 순수해야 되며, 또한 그 생각이 순수하여 하나님만 섬기고 사랑해야지 다른 것들로 뒤섞여서는 안 될 것이다. 다섯째는 사랑할만한 것이다.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서는 본문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기쁘게 하는, 매력적인, 사랑스러운'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적대감이나 쓴 뿌리가 생기게 하는 대신 사랑과 화평이 생기게 해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섯째는 칭찬할만한 것이다.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서는 본문에만 쓰이고 있는데 '칭찬할 만하다'는 뜻 외에 '좋은 소문이 나 있다'는 뜻이 있다. 거듭난 성도는 그 생각하는 바가 칭찬 받을만하고 좋은 평판을 들을 수 있는 것이라야 할 것이다. 본문에서 사용된 덕은 원래 사람이든 짐승이든 간에 그 탁월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되었으나 나중에는 주로'도덕적 탁월성'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그리스도인이 위에서 열거한 6가지 덕목에 그 삶의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은 도덕적으로 탁월한 것일 뿐만 아니라 칭찬이 되는 것이다.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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