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말라기에 대한 견해

모든 선지서에서는 첫머리에 자신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본 서가 자신이 저자임을 밝히는 것을 전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말라기에 등장하는 히브리어 첫 단어 ykalm(말라기)는 단순히 선지자 개인의 이름인지 혹은 히브리어 그대로 '나의 사자'라는 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칠십인역(LXX)의 경우 후자의 견해를 지지하고 있는데 그들은 흔히 1:1의 '말라기'와 3:1의 '나의 사자' (말라기)를 동일시하고 있다. 한편 역사가 제롬(Jerome)은 말라기는 에스라의 다른 이름이거나 혹은 그에게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며 탈굼(Targum)도 여기에 동의한다. 그러나 칼빈은 에스라의 별명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어떤 학자들이 주장하기를 말라기는 부모가 자기의 어린아이에게 붙여준 이름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말라기는 hykalm(말라기야 ; 여호와의 사자)의 축소형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선지서의 전통에 의하면 말라기는 개인의 고유명사임에 분명하며, 따라서 그가 저자임을 인정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2. 말라기서의 일반적인 특징

어떤 비평가들은 말라기서에 대하여 평하기를 현학적이며 부자연스럽고 내용이 빈약하다고 말한다. 물론 다른 선지서와 비교해 보았을 때 다소 이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다고 하나 말라기서의 문체는 지금까지의 어떤 선지서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탁월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라기의 가장 독특한 문체적 특징이라면 질문과 응답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백성, 혹은 하나님과 제사장과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는 말라기는 반대자들과 불평자들의 말이 먼저 기록되고, 이어서 부연 설명들이 기록되며, 마침내 이러한 모든 불평들을 일소시킬 만한 책망으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말라기는 지금까지의 선지자들과는 달리 시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논리적인 측에 속하며 활기차고 정열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연륜이 있는 웅변가다운 차분한 면모를 느끼게 한다. 특히 단순하고도 간결하며 부드러운 그의 말투는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록 그가 다른 선지자들과 같은 권위와 권세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는 언제나 세련되고 품위에 넘치며 때로는 놀라우리만큼 웅변적이기도 한 선지자였다. 이러한 성격들을 바탕으로 한 그의 뛰어난 필적은 말라기 곳곳에서 발견된다.

3. 말라기 시대의 제사장들의 타락

1) 더럽혀진 제사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비와 온유로 자기의 백성들을 사랑하여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온유에 보답하는 생활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멸시하고 심지어는 하나님 앞에 더러운 제물을 드리는 배은망덕한 행실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합당한 제사를 드리지 못하였는데 제사장들의 책임이 컸다. 왜냐하면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의무에 충실하지 못하였고 자신의 직무에 태만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첫번째 죄는 성전에서의 직무 태만이었다. 즉 하나님께 구별되고 정결한 제물을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드리지 말아야 할 더러운 제물을 드렸던 것이다. 말라기 선지자가 그의 저서에서 제물의 의미로 언급한 '떡'은 분명 제사, 즉 동물의 고기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첫째, 단에 드렸다고 언급한 사실. 둘째, 말1:8의 저는 것, 눈 먼 것, 병든 것에 대한 언급. 셋째, 레21:6,8,17의 제물을 상징한 '떡'의 사용 등의 이유들로 하나님께 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 즉 눈 먼 것, 저는 것, 병든 것 등을 제물로 드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말라기 선지자는 바로 이러한 제사장들의 타락을 풍자하여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2) 하나님께서 즐겨 받으시는 예배
결코 아무 흠도 없으신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우리들에게서 흠 없는 제물과 온전한 예배를 받으실 권리가 있으며, 그의 백성들은 마땅히 그러한 예배와 제물을 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즐겨 받으시는 예배는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 계속 되어질 것인데, 이것은 곧 현 세대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천년왕국시대에 이루어질 것에 대한 예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로부터 흠이 없는 제물을 받으시며 기뻐하실 것이고, 결코 더러운 제물은 받지 않으실 것임을 명심하여 온전한 예배와 깨끗한 제물을 드릴 줄 아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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