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축복이 아닙니다

[민수기 11장 18절~23절]
18절 - 또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몸을 거룩히 하여 내일 고기 먹기를 기다리라 너희가 울며 이르기를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애굽에 있을 때가 우리에게 좋았다 하는 말이 여호와께 들렸으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실 것이라
19절 - 하루나 이틀이나 닷새나 열흘이나 스무 날만 먹을 뿐 아니라
20절 - 냄새도 싫어하기까지 한 달 동안 먹게 하시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 중에 계시는 여호와를 멸시하고 그 앞에서 울며 이르기를 우리가 어찌하여 애굽에서 나왔던가 함이라 하라
21절 - 모세가 이르되 나와 함께 있는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이온데 주의 말씀이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 먹게 하겠다 하시오니
22절 그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오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이까
23절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원망을 그치고 놋뱀을 바라보라

[민수기 21장 4절~9절]
4절 -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5절 -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6절 -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7절 -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8절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9절 -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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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통로

[민수기 24장 1절~14절]
1절 - 발람이 자기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심을 보고 전과 같이 점술을 쓰지 아니하고 그의 낯을 광야로 향하여
2절 - 눈을 들어 이스라엘이 그 지파대로 천막 친 것을 보는데 그 때에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임하신지라
3절 - 그가 예언을 전하여 말하되 브올의 아들 발람이 말하며 눈을 감았던 자가 말하며
4절 -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 전능자의 환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
5절 - 야곱이여 네 장막들이, 이스라엘이여 네 거처들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6절 - 그 벌어짐이 골짜기 같고 강 가의 동산 같으며 여호와께서 심으신 침향목들 같고 물 가의 백향목들 같도다
7절 - 그 물통에서는 물이 넘치겠고 그 씨는 많은 물 가에 있으리로다 그의 왕이 아각보다 높으니 그의 나라가 흥왕하리로다
8절 - 하나님이 그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으니 그 힘이 들소와 같도다 그의 적국을 삼키고 그들의 뼈를 꺾으며 화살로 쏘아 꿰뚫으리로다
9절 - 꿇어 앉고 누움이 수사자와 같고 암사자와도 같으니 일으킬 자 누구이랴 너를 축복하는 자마다 복을 받을 것이요 너를 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받을지로다
10절 - 발락이 발람에게 노하여 손뼉을 치며 말하되 내가 그대를 부른 것은 내 원수를 저주하라는 것이어늘 그대가 이같이 세 번 그들을 축복하였도다
11절 -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그대의 곳으로 달아나라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존귀하게 하기로 뜻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대를 막아 존귀하지 못하게 하셨도다

12절 -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당신이 내게 보낸 사신들에게 내가 말하여 이르지 아니하였나이까
13절 - 가령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나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간에 내 마음대로 행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말하리라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14절 - 이제 나는 내 백성에게로 돌아가거니와 들으소서 내가 이 백성이 후일에 당신의 백성에게 어떻게 할지를 당신에게 말하리이다 하고



광야에서 행진하라

[민수기 10장 11절~36절]
11절 -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매
12절 -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가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13절 -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따라 행진하기를 시작하였는데
14절 - 선두로 유다 자손의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유다 군대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 이끌었고
15절 - 잇사갈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 이끌었고
16절 - 스불론 자손 지파의 군대는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 이끌었더라
17절 - 이에 성막을 걷으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메고 출발하였으며
18절 - 다음으로 르우벤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출발하였으니 르우벤의 군대는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 이끌었고
19절 - 시므온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이 이끌었고
20절 - 갓 자손 지파의 군대는 드우엘의 아들 엘리아삽이 이끌었더라
21절 - 고핫인은 성물을 메고 행진하였고 그들이 이르기 전에 성막을 세웠으며
22절 - 다음으로 에브라임 자손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에브라임 군대는 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가 이끌었고
23절 - 므낫세 자손 지파의 군대는 브다술의 아들 가말리엘이 이끌었고
24절 - 베냐민 자손 지파의 군대는 기드오니의 아들 아비단이 이끌었더라
25절 - 다음으로 단 자손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이 군대는 모든 진영의 마지막 진영이었더라 단 군대는 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이 이끌었고
26절 - 아셀 자손 지파의 군대는 오그란의 아들 바기엘이 이끌었고
27절 - 납달리 자손 지파의 군대는 에난의 아들 아히라가 이끌었더라
28절 - 이스라엘 자손이 행진할 때에 이와 같이 그들의 군대를 따라 나아갔더라
29절 - 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30절 - 호밥이 그에게 이르되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가리라
31절 - 모세가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32절 -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
33절 -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34절 - 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
35절 -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
36절 - 궤가 쉴 때에는 말하되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하였더라




여호와는, 여호와는, 여호와는

[민수기 6장 22절~27절]
22절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3절 -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24절 -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절 -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절 -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27절 -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민수기 9장 15절~23절]
15절 -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16절 -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17절 - 구름이 성막에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행진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
18절 -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쳤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이 진영에 머물렀고
19절 -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오랠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진하지 아니하였으며
20절 - 혹시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영에 머물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으며
21절 - 혹시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오를 때에는 그들이 행진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 떠오르면 곧 행진하였으며
22절 -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행진하였으니
23절 -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다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민수기 ③

마지막 광야의 여정
광야 생활 40년 동안 한 세대가 광야에서 죽고, 다음 세대가 일어난다. 모세에서 여호수아로, 아론에서 엘르아살로 지도권도 이양된다. 2차 인구 조사를 하고 제사법 규례를 정비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 강 동쪽을 시작으로 가나안 정복 전쟁에 돌입한다. 하나님은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땅을 허락하신다.

광야 생활 마지막 1년 (20:1~36:13)
모압 왕 발락과 발람 (22:1~24:25)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 강 동쪽 모압 평지에 이르렀다. 광야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고 마침내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둔 것이다.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을 두려워해 미디안 장로들과 의논한 끝에 발람을 청하기로 한다. 원래 미디안 족속은 더 남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모압과 동맹을 맺고 상당수가 모압 땅으로 이주해 지냈던 듯하다. 훗날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이는 상대 역시 모압이 아닌 미디안으로 그려진다(31장). 발람은 '강가 브돌' 출신인데, 여기서 '강'은 유프라테스 강을 가리킨다. 신명기도 발람에 메소포타미아 브돌 사람이라고 기록한다(신 23:4). 아마도 발람은 하나님을 비롯해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신을 섬기는 술사였을 것이다. 그가 복을 빌면 사람들이 복을 받고, 그가 저주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발람에게 일시적으로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고 해서 그가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발람은 훗날 이스라엘을 우상 숭배로 이끈 당사자로 비난받고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죽기 때문이다(31:8, 16). 발람은 모압 왕의 사절단을 기다리게 하고 하나님의 승인을 묻는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못하게 하시자 발람은 표면적으로 그 말씀에 순종한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셨을 때에야 길을 나선다. 그런데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러 나서자 여호와의 사자가 길을 막고, 이에 놀란 나귀가 3번이나 가기를 주저하며 입을 열어 발람을 만류한다. 발람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도 제대로 순종하지 않자 나귀를 통해 경고하신 것이다. 이 일로 인해 발람은 모압 왕 발락의 사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축복한다.
민수기에 기록된 발람의 예언

대상

성경 본문

예언 내용

이스라엘 : 첫 번째 예언

23:7~10

발락이 자신을 데려와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지만,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자신이 저주할 수 없다. 야곱은 번성해 독보적인 민족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 : 두 번째 예언

23:18~24

하나님은 거짓말도 하지 않으시고 후회가 없으시므로 주신 복을 돌이키지 않으신다. 야곱을 해할 점술과 복술이 없다.

이스라엘 : 세 번째 예언

24:1~9

야곱의 나라가 흥왕할 것이다.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마다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받을 것이다.

모압과 에돔

24:15~19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와 모압과 에돔을 멸할 것이다.

아말렉

24:20

아멜렉은 민족들의 으뜸이나 결국 멸망할 것이다.

겐 족속

24:21~22

견고해 보이나 훗날 앗수르에 멸망할 것이다.

앗수르(그때)

24:23~24

앗수르도 멸망할 것이다.


발람이 등장하는 성경 본문

성경 본문

내용

민수기 22~24, 31장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라는 사주를 받고 대신 축복함 (민 22~24장)

이스라엘이 미디안에 원수를 갚으며 발락과 발람도 죽임 (민 31장)

신명기 23:3~6

모압이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으나 실패함

여호수아 13, 24장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함 (수 24:9~10), 그의 최후 (수 13:21~22)

느헤미야 13:2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이)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 함

미가 6:5

발람이 모압 왕 발락의 사주를 받음

베드로후서 2:15

발람이 바른 길을 버리고, 미혹되어 불의의 삯을 사랑함

유다서 1:11

발람은 가인과 고라와 함께 잘못되고 어그러진 길을 걸음

요한계시록 2:14

버가모 교회 일부 성도가 발람처럼 우상의 제물을 먹고 행음했다는 책망을 들음


브올 사건과 인구 조사 (25:1~26:65)
이스라엘 백성은 싯딤에 머물며 모압 여인들의 유혹을 받아 바알브올에게 절한다. 이방 신을 예배한다는 것은 성관계를 포함한 성적 타락과 연관되어 있다. 이것이 몰락을 초래하는 이방 신의 유혹에 이스라엘이 그토록 신속하고 강력하게 빠져든 이유다. 이 때문에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이스라엘 중에 역병이 돈다. 모세는 이방 제의에 가담한 사람들을 죽이라고 명한다.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분노해 부정한 이스라엘 남자와 모압 여자를 한 창에 찔러 죽이자 24,000명을 희생시킨 역병이 그친다. 이 일로 대제사장 아론의 가문은 하나님께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을 받는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인구 조사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약 38년 전 시내 산을 출발하면서 인구 조사를 했지만(1장), 세대가 바뀌었다. 그래서 약속의 땅을 앞에 두고 전쟁을 준비하며 두 번째 인구 조사를 시행한 것이다. 각 지파별 전사의 숫자가 603,550명에서 601,730명으로 줄었다.

지도권 이양과 각종 규례 점검 (27:1~30:16)

한 세대가 지나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상황이 벌어진다. 슬로브핫은 아들 없이 딸만 다섯을 두고 죽었는데 기업은 아들에게만 상속되므로 슬로브핫의 이름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에 다섯 딸은 모세에게 호소하고, 여호와는 이들의 탄원대로 아들이 없다면 딸에게 기업을 돌리라고 하신다. 이 사건이 중대함은 슬로브핫 딸들의 이름인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가 기록된 점으로도 알 수 있다. 성경에 이름이 적힌 여성은 매우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이다. 여성의 유산 상속권을 이끌어 낸 이들의 활약을 성경은 간과하지 않은 것이다. 최종 진격을 위해서는 지도권 이양도 필요했다. 모세는 하나님께 자신을 대신해 이스라엘 앞에 출입하며 인도할 후계자를 청한다. 하나님은 모세를 대신할 백성의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제사장으로는 죽은 아론을 대신해 엘르아살을 각각 세우신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지킬 각종 제사와 절기의 규례를 가르치신다(28~29장). 다양한 서원을 어떻게 이행할지도 알려 주신다.

민수기에 기록된 제사와 절기

제사와 절기

시기

성경 본문

제사 방법

상번제

매일 아침과 해질 때

민 28:1~8

1년 된 흠 없는 숫양을 매일 아침과 저녁에 1마리씩 번제로 드리고, 소제와 전제를 드린다.

안식일 번제

안식일

민 28:19~10

1년 된 흠 없는 숫양 2마리를 번제로 드리고, 소제와 전제를 드린다.

초하루 번제

매달 1일

민 28:11~15

수송아지 2마리와 숫양 1마리, 1년 된 흠 없는 숫양 7마리를 번제로 드리고, 소제와 전제를 더한다. 상번제와 전제 외에 숫염소 1마리로 속죄제를 드린다.

유월절

첫째달 14~15일

민 28:16~25

첫날과 일곱째 날 성회로 모여 흠 없는 수송아지 2마리와 숫양 1마리, 1년 된 숫양 7마리로 번제와 소제를 드리고, 숫염소 1마리로 속죄제를 드린다.

칠칠절

유월절로부터 7주후

민 28:26~31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로, 새 소제를 드릴 때 성회로 모인다. 수송아지 2마리, 숫양 1마리, 1년 된 숫양 7마리를 드리고 번제와 숫염소 1마리로 속죄제를 드린다.

나팔절

일곱째달 1일

민 29:1~16

성회로 모여 나팔을 부는 날로, 수송아지 1마리, 숫양 1마리, 1년 된 흠 없는 숫양 7마리로 번제와 소제를 드리고, 숫염소 1마리로 속죄제를 드린다.

속죄일

일곱째달 10일

민 28:7~11

성회로 모여 흠 없는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 1년 된 숫양 7마리로 번제와 소제를, 숫염소 1마리로 속죄제를 드린다.

장막절

일곱째달

15일부터 7일간

민 29:12~40

첫날 성회로 모여 흠 없는 수송아지 13마리, 숫양 2마리, 1년 된 숫양 14마리로 번제와 소제를, 숫염소 1마리로 속죄제를 드린다. 일곱째 날까지 같은 제사를 드리는데 수송아지 숫자를 1마리씩 줄인다. 여덟째 날은 장엄한 대회로 모여 수송아지 1마리, 숫양 1마리, 1년 된 흠 없는 숫양 7마리로 번제와 소제를 드리고, 숫염소 1마리로 속죄제를 드린다.


미디안 전쟁 (31:1~54)

이스라엘이 원수를 갚기 시작한다. 첫 상대는 미디안이다. 모세는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에게 성소 기구와 나팔을 들려 함께 전쟁에 내보낸다. 이 전쟁은 여호와의 전쟁이다.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모든 남자를 죽이고 부녀와 아이들을 사로잡고 가축과 재물을 탈취하고 거처를 불사른다. 모세는 미디안 백성 가운데 살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분노한다. 미디안 여자들이 이스라엘을 죄에 빠뜨려 염병을 일으킨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은 물론,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를 제외한 모두를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살상한 군인들은 7일간 진영 밖에 주둔하며 정결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물건의 경우 불에 견디는 것은 불을 지나게 하고, 불에 견디지 못할 것은 물을 지나게 하며 정결 예식을 행한다. 군인들은 일곱째 날 옷을 빨아 입고 진영 안으로 돌아온다. 한편 여호와는 전쟁 전리품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말씀하신다. 제사장이 전리품 절반은 군인에게 나머지 절반을 회중에게 주는데, 그중 일부는 여호와와 제사장에게 돌렸다. 모세와 엘르아살은 이들에게 금을 받아 회막에 드림으로써 기념으로 삼는다.


요단 강 동쪽 지파 (32:1~42)

전리품이 분배되고 재산이 생기자 요단 강을 건너지 않고 동쪽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 하는 지파가 나타났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다. 이들은 모세에게 나아가 요단 동편에 머물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모세는 이들의 행동에 대해 이스라엘을 낙심케 해서 40년간 광야를 방황하게 한 정탐꾼들에 비유하며 비난한다. 그러자 두 지파는 식구들이 머물 성읍을 건축하고 나서 남자들은 건너가 정복 전쟁에 함께 참여하겠다고 다짐한다. 이에 모세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와 각 지파 수령들을 모아 놓고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끝까지 전쟁에 참여하면 요단 동편 그 땅을 기업으로 준다고 약속한다. 훗날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활약으로 길르앗은 므낫세 반 지파의 땅이 된다.

광야 여정의 회상 (33:1~49)

본문은 애굽을 떠나 온 이스라엘 자손의 여정을 기록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유월절 다음 날 라암셋을 떠나 홍해를 지나 시내 광야에 들어갔다가 호르 산에서 아론의 장례를 치르고 가나안 남방을 따라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 가 모압 평지에 이르렀다.

땅의 경계와 분배 원칙 (33:50~36:13)

땅의 경계와 분배 문제를 다룬다. 여호와는 모압 평지에서 장차 얻게 될 가나안 땅을 어떻게 분배할지 원칙을 알려 주신다. 각 지파의 인구수에 따르되 제비를 뽑는 방식이다. 하지만 가나안  원주민을 몰아내고 그들의 우상을 깨뜨리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주민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시가 되어 내내 그들을 괴롭힐 것이다.

이스라엘이 차지할 가나안 땅의 남쪽 경계는 에돔 곁 신 광야인데, 염해(사해) 끝에서 시작해 가데스 바네아 남쪽, 애굽 시내, 바다까지 이른다.

서쪽 경계는 대해(지중해), 북쪽 경계는 대해에서 하살에난까지다. 동쪽 경계는 하살에난에서 긴네렛 동쪽 해변(갈릴리 바다), 요단, 염해까지다. 이곳이 아홉 지파 반이 차지하게 될 땅이다. 유다 지파의 갈렙을 위시한 각 지파 지휘관의 이름도 명시된다. 이어서 땅을 분배받지 못하는 레위 지파를 위한 해결책이 제시된다. 제사장과 레위인에게는 모두 48개 성읍과 거기 딸린 초장을 주는데, 그중 6개 성읍은 부지중에 살인한 이들의 도피성이 된다. 즉, 실수로 사람을 죽인 이들이 피의 복수를 피해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망치는 장소다. 이 성읍은 요단 동쪽에 셋, 서쪽에 셋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어느 지파든 쉽게 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성읍의 명단은 훗날 땅을 차지하고 나서 밝혀지는데(수 20장) 유다의 헤브론, 에브라임의 세겜, 므낫세 반의 바산 골란, 납달리의 갈릴리 게데스, 갓의 길르앗 라못, 르우벤의 베셀 등이다. 하나님은 도피성을 살인자가 죄를 면하는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고 고의로 살인한 자들에 대한 처벌도 강조하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주신 땅을 더럽혀서는 안 되는데, 왜냐하면 살인은 피로 땅을 더럽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피 흘린 땅은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다.

땅 분배의 마지막 문제는 상속에 관한 것이다. 아들이 없어서 딸에게 유산을 상속했는데 그 딸이 다른 지파 남자와 결혼하면 그 지파의 기업이 사라진다. 모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든 땅이 원래의 소유주에게 돌아가는 희년을 강조하는 한편, 아들 없는 집의 딸들은 자기 지파 종족에게만 시집가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덧붙인다. 앞서 여성의 유산 상속을 요구했던 슬로브핫의 딸들은 모두 이 명령을 지킨다. 민수기는 광야 여정의 기록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께 제대로 순종했다면 이미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 불필요한 여정을 기록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민수기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큰 은혜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실수를 반복한 자들에게도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가 주어졌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민수기 길라잡이 ②

김진섭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


노예 민족에서 독수리 민족으로

이스라엘은 성령님의 임재와 인도의 상징인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따라 '하나님, 말씀, 광야 교회 중심'(9:15~23; 10:33~36)이 되어야 했지만, 실상은 '불평-원망, 불신앙-불순종'으로 자멸할 수밖에 없었다(출 32:10; 민 14:12). 그러나 민수기는 하나님의 언약적 신의와 은혜로써 가나안 진입을 앞둔 미래 소망으로 마무리한다.


민수기 구조

서론 (1~10장)

본론 (11~25장)

결론 (26~36장)

출애굽 세대 인구 조사,

시내산-가데스 바네아 광야 원정

불평-원망, 불신앙-불순종의 연속

(구약의 목회 서신)

광야 세대 인구 조사,

가데스 바네아-모압 평지 광야 원정


노예 민족의 근성

애굽의 수도 라암셋을 출발할 당시, 이스라엘은 430년간 부역에 시달리며 노예근성에 절어 있는 소망 없는 민족이었다. 그들은 광야 원정에서 툭하면 애굽을 동경하고 그곳에 돌아가기를 갈망하며 하나님에 대한 '불평-원망, 불신앙-불순종'으로 열 번이나 하나님을 시험했다(14:22; 참조 출 14:10~12; 15:22~24; 16:1~3, 19~20, 27~30; 17:1~4; 32장; 민 11:1~3, 4~34; 14:3). 이는 랍비 전통에 의하면,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시험 열 번(창 12:1, 10, 15; 14:1~16; 16:3; 17:7~11; 20:1~2; 21:14, 21; 22:2)을 잘 통과한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민수기의 '불평-원망, 불신앙-불순종'의 실례는 불분명한 이유(11:1~3)에서 시작해 음식(11:4~34), 정탐꾼 열 명의 보고에 따른 반역(13~14장), 하나님이 세우신 모세의 권위에 도전한 미리암과 아론의 죄(12:1~2), 고라(모세의 사촌)와 르우벤 지파인 다단과 아비람의 작당과 반역(16:1~3, 12~14),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은 므리바 물 사건으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모세(20장), 그리고 발람의 유혹으로 브올에서 저지른 백성의 배도와 음행(25장)에서 절정을 이룬다.


광야에서의 독수리 민족 훈련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별칭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선택하신 목적과 정체성을 잘 보여 준다. '내 장자(출 4:22), 내 군대(출 7:4), 내 아내(호 2:19~20 참조), 나의 증인(사 43:10), 보배로운 백성(신 26:18), 성민(신 7:6),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민족(신 28:1 참조), 독수리 민족(출 19:4; 신 32:11 참조).' 민수기의 히브리어 책명인 '베미드바르'('광야에서'라는 뜻)는 '말씀[다바르]의 (체험) 장소[미]에서[베]'로도 이해된다. 언약의 하나님은 40년 광야 길을 걷게 하며 그들을 낮추시며 주리게 하시고, 의복과 신발이 해어지지 않게 하시며, 만나로 하나님의 말씀(영적 만나)에 순종 여부를 시험하시고, 반복적인 징계와 훈육을 통해 마침내 하나님을 경외해(신 8:1~6 참조) 율법, 성막, 절기를 중심으로 하는 '말씀과 기도와 품성'의 큰 나라를 만들어 가셨다(신 4:4~8).

인류 조상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먹으라'는 적극적 명령에 순종했다면 생명 나무 열매로 '영생'의 복을 누릴 수 있었다(창 3:22). 그러나 '(선악과는) 먹지 말라'는 소극적 명령에 불순종해 '죽으리라'(창 2:16~17; 롬 5:12)는 저주를 받았다. 이스라엘 역시 그들 앞에 놓여 있는 복(선, 생명)과 저주(악, 사망)의 길목(레 26장; 신 28장)에서, 올바른 선택으로 복을 누리고 나눠 주는 삶을 살아가야 했다.


'거룩한 삶'을 누리게 하는 필수 매뉴얼

민수기가 보여 주는 광야 교회는 신약 교회와 성도를 깨우치는 '본보기, 그림자, 표상'(히 8:5)으로써 목회 서신의 기능을 한다(고전 10:1~13; 히 3:7~4:13). 모든 그리스도인은 애굽(지옥)이라는 사탄(죄-사망) 왕국에서 건져 냄을 받아 가나안(천국)이라는 하나님의 은혜(의-생명) 왕국에 '단번에 이미' 들어왔다(골 1:13~14). '그러나 아직' 천성을 향한 총사령관 주 예수님의 신령한 전투에 하루살이로 행군하는 영적 군사들이다. 그러므로 민수기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육체를 따라 행진하지 않고(갈 5:16, 25 참조), 성령을 따라 씨를 뿌리므로 영생을 거두는(갈 6:8 참조) 승리의 삶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딤전 4:5) 회개와 순종을 배우기 위한 필독 매뉴얼이다.


민수기 ②

원망의 결과로 40년간 광야를 헤매다
출애굽 때 하나님의 기적을 목격했지만 주어진 현실의 힘겨움을 참을 수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계속해서 불평하고 반역하며 광야에서의 시간을 보낸다. 하나님은 원망하는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고, 용서하신다. 그들의 소원대로 필요를 공급하시며, 그들을 신실하게 이끌어 가신다. 모세는 원망하는 백성과 징계하시는 하나님 사이에서 끊임없이 중보한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갔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의 이동 경로

장소

기간

성경 본문

요점

애굽에서 시내 산까지

3개월

출 13~19장

홍해가 갈라짐, 마라의 쓴 물이 달게 됨

시내 산

9개월

출 19~40장

율법을 받음, 성막을 세움

회막

1개월

레위기

율법의 세부 조항을 받음

회막

20일

민 1:1~10:10

출발 준비

바란 광야 가데스까지 행군

37년 10개월 10일

민 10:11~14장

출발, 가나안 정탐과 정복 전쟁

광야

민 15~19장

고라가 반역을 함, 제사법

가데스에서 호르 산까지

5개월

민 20~33장

광야 생활 40년째 해, 아론이 죽음

모압 평지

7개월

민 34~36장, 신 36장

모세가 죽음



출발 준비 (1:1~10:10)
은나팔 신호 (10:1~10)
'나팔'로 옮긴 히브리어 '하초체라'는 트럼펫에 가깝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에서 이동할 때 은으로 만든 나팔을 사용하라고 하신다. 이 나팔 역시 속죄소나 등잔대를 만들 때처럼 은을 쳐서 만든다. 양의 뿔로 만든 양각 나팔(쇼파르)은 시내 산에서 사용되었고(출 19:16, 19; 20:18), 광야 생활 중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백성이 요단 강에 이르러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때는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분다(수 6:4). 나팔 2개를 불면 온 회중이 회막 앞에 모이고, 1개를 불면 지휘관인 천부장들이 모세에게 나아오며, 크게 불면 진영이 행진을 시작한다. 단순히 회중을 모을 때는 소리를 크지 않게 하고, 절기와 초하루에도 분다.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분다.

38년 광야 유랑 (10:11~19:22)
시내 산에서 가데스까지 (10:11~14:45)
이스라엘 백성은 지파별로 행진을 시작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계속된 원망과 하나님의 징벌이 이어진다. 바란 광야에서 가나안에 12명의 정탐꾼을 보낸다.
출발하는 이스라엘 (10:11~36)
출애굽한 지 둘째 해 둘째 달 스무 날,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올랐다. 이스라엘 백성의 행진은 대략 3일 길이었다. 과거에 모세는 바로에게 애굽을 떠나 광야로 '사흘 길쯤' 가서 제사를 드리게 해 달라고 청했다(출 5:3). 행진 순서를 보면, 선두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구름에 덮인 채 나아갔고,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 지파 군대, 성막을 운반하는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 르우벤과 시므온과 갓 지파 군대, 성물을 멘 고핫 자손,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베냐민 지파 군대, 단과 아셀과 납달리 지파 군대가 행진했고 그 뒤에 이스라엘 자손이 나아갔다. 성막이 먼저 출발한 것은 성물이 도착하기 전에 성막을 세우 놓기 위해서였다. 모세는 궤가 떠나고 쉴 때마다 여호와를 불렀다.
원망하는 이스라엘 (11:1~35)
백성은 행진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불평을 시작했다. 그러자 '여호와의 불'이 그들 중에 붙어 진영 끝을 살랐다. 백성의 부르짖음에 모세가 기도해서 불이 꺼졌고, 그 지명은 '불'이라는 뜻의 '다베라'가 되었다. 이어서 백성은 만나를 주신 하나님을 원망하며 애굽에서 노예 때 먹던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을 그리워 한다. 거의 죽다 살아나서 홍해를 건너고,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받고, 언약식을 체결하고, 성막의 영광을 목격한 백성이 아무리 광야 생활이 힘들다고 해도 고작 먹을 것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다. 이번에는 모세도 지쳐서 이런 백성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의 중함을 하나님께 호소한다. 하나님은 모세를 위해 장로 70명을 세워 부담을 나누게 하시고, 한 달 동안 지겨울 만큼 고기를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60만 명이 한 달이나 먹을 고기가 어디서 나느냐고 묻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고 반문하신다. 다음 날 세워진 장로 70명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신다. 한편 고기를 탐한 백성에게 하나님이 보내신 메추라기가 진영 사방으로 하룻길이나 쌓인다. 하지만 백성이 고기를 먹는 동안 여호와의 재앙이 내리고, 죽은 사람들을 묻은 이곳 이름은 기브롯 핫다아와, 즉 '탐욕의 무덤'이 된다.

미리암과 아론의 권위 다툼 (12:1~15)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가 이방인인 구스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인 일 때문에 비방한다. 미리암은 모세를 비방함에 아론보다 주동적이었기에, 여호와의 진노가 미리암에게 정조준 된다. 나병에 걸린 미리암을 위해 이번에도 모세가 다시 중보에 나서고, 여호와는 수욕 기간을 거쳐 그녀가 회복되게 하신다. 미리암이 진영 밖에 갇힌 이레 동안 백성은 행진하지 못한다.

가나안 땅 정탐 (12:16~14:45)

백성은 가나안 땅이 가까운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각 지파별로 12명의 정탐꾼을 선발한다.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대로 이들을 가나안 땅으로 보내며, 무엇을 보고 와야 하는지 자세히 일러 준다. 가나안 거민이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많은지, 땅은 좋은지, 성읍은 전쟁에 유리한지, 토지는 비옥한지, 나무가 잘 자라는지는 향후 정복 전쟁과 거주를 위해 참고해야 할 내용이기 때문이다. 정탐꾼은 40일 후 바란 광야의 가데스로 돌아와서 보고 느낀 내용을 보고한다. 그중 10명은 가나안 땅이 놀랍도록 비옥하지만, 거주민이 강하고 성읍이 견고하다고 한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 땅을 취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머지 정탐꾼은 자신들을 비하하며 부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백성은 밤새 통곡하며 여호와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따로 지휘관을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까지 한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자기 옷을 찢으며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한다. 회중이 그들을 돌로 치려 할 때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 이들을 심판하려 하신다. 다시 모세는 백성을 살려 달라고 중보한다.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사하시나, 여호와를 10번이나 시험한 이 백성은 결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선포하신다. 정탐한 40일에서 하루를 1년으로 쳐서 40년을 떠돌아다니다가 여호와를 원망한 자 모두 광야에서 죽을 것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정탐꾼 10명은 바로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는다. 모세에게 여호와의 말을 전해 들은 백성은 그제야 후회하고 가나안을 치러 올라가지만, 결국 패배하고 퇴각한다.

광야 유랑 생활 (15:1~19:22)

제사법과 함께 규례를 재정비한다. 고라의 반역 사건과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 부정함의 처리 등에 대한 규례가 이어진다.

제사법과 규례 재정비 (15:1~41)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제사드릴 때 제물에 첨가해야 할 것을 일러 주신다. 그때는 새로운 세대의 백성을 재정비해야 할 때다. 여호와를 고의로 비방하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다. 안식일을 범하고 나무하다 잡힌 자는 돌로 쳐 죽임을 당한다. 여호와는 백성의 옷단 귀에 술을 만들고 청색 끈을 달라고 하신다. 여호와의 계명을 기억하고 음행하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서다.

고라의 반역 (16:1~17:13)

레위의 자손 고라가 주동이 되어 반역을 일으킨다. 다단과 아비람 형제와 온은 모두 르우벤 자손이다. 250명의 지휘관도 반역에 동참한다. 이들의 주장은 모든 회중이 거룩한데 왜 모세와 아론만 특별하냐는 것이다. 고라는 레위인으로 성막에서 봉사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제사장이 되고 싶어 한다. 모세는 여호와가 누구를 택하시는지 보자고 제안한다. 여호와는 고라와 온 회중을 멸하려 하신다. 이번에도 모세는 백성을 위해 중보해 결국 고라와 반역에 동참한 사람들만 스올에 빠진다. 여호와는 모세에게 명해 불에 타 죽은 반역자들이 들었던 향로를 쳐서 제단을 싸는 철판을 만들고, 경계하는 기념물로 삼게 하신다. 다음 날, 이번에는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모세와 아론 때문에 백성이 죽었다는 것이다. 노하신 여호와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시니 회중에 염병이 퍼진다. 모세가 급히 아론에게 향로에 불을 피우고 백성을 위해 속죄하게 한다. 14,700명이 죽고 나서야 염병이 그친다.

이 두 사건에서 아론이 주요 인물로 떠오른다. 여호와는 고라 일당 대신 아론을 선택하신다. 염병이 돌 때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서서 속죄를 행한 이도 아론이다. 여호와는 각 지파 두령들의 지팡이와 아론의 이름을 쓴 레위 지파 지팡이를 가져다가 증거의 장막에 두게 하신다. 이튿날 아론의 지팡이에만 꽃이 피고 살구 열매(아몬드)가 열린다. 여호와는 아론의 지팡이를 표징으로 삼아 증거궤에 두게 하신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 (18:1~32)

제사장은 아론의 후손으로 이어질 것이다. 나머지 레위 지파에 속한 사람들은 성막에서 제사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제사장은 제사를 드리므로 백성이 가져오는 제물로 생활했다. 성물 중에 불사르지 않은 제물, 처음 수확한 기름과 포도주와 곡식, 처음 익은 모든 열매, 백성이 특별히 드린 헌물이 제사장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서 기업도 분깃도 없다. 여호와가 제사장의 분깃이고 기업이기 때문이다.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받고, 역시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서 기업이 없다. 레위인은 자신들이 받은 십일조 중에서 일부를 다시 여호와와 제사장에게 돌려야 했다. 이들의 의무는 성물을 더럽히지 않는 것이다.

부정함 처리 (19:1~22)

여호와는 이미 백성에게 출발에 앞서 어떻게 부정함을 처리할지 알려 주셨다(민 5장). 약 38년간 광야 유랑을 하면서 많은 백성이 죽어, 이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 문제가 되었다. 먼저 암송아지를 온전히 불태워 그 재를 '부정을 씻는 물'을 위해 간직한다. 시체를 만진 사람은 이 잿물로 자신을 정결히 해야 한다. 장막에서 사람이 죽으면 거기 있는 사람은 물론 장막과 물건도 부정하다. 이들은 이레 동안 부정하며, 각각 셋째 날과 일곱째 날에 잿물을 뿌려 정결케 한다.


마지막 유랑 1년 (20:1~36:13)

또 가데스에서 일어난 일 (20:1~13)

광야 생활 40년째 첫째 달, 백성은 약 38년 전처럼 다시 가데스에 이르렀다. 그러나 예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이들은 또다시 모세와 아론에게 나아와 물이 없는 것에 대해 따지다. 모세와 아론은 여호와께 호소한다. 여호와는 언제나처럼 어떻게 하면 물이 생길지 방법을 일러 주신다. 모세는 여전히 반복되는 반역에 역정이 난 듯하다. 바위를 향해 물을 내라 명령하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었지만, 모세는 지팡이로 바위를 내려친다. 백성은 물을 마시지만, 여호와는 말씀 그대로 순종하지 않은 모세와 아론을 책망하시며 약속의 땅에 못 들어간다고 하신다. 그들의 잘못은 '여호와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안 지켜도 괜찮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충성스럽게 봉사해도 특별 대접은 없다. 하나님의 명령은 모든 사람이 그대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순종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거룩함(가데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툼(므리바)이 생겼다.

에돔의 거절과 아론의 죽음 (20:14~21:9)

가데스에서 모세는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 그 땅을 지나가게 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에돔 왕은 거절하며 군대로 막고, 이스라엘은 돌이켜야 했다. 백성이 호르 산에 이르렀을 때 아론이 죽는다. 엘르아살이 아론의 뒤를 잇고, 백성은 죽은 아론을 위해 30일 동안 애곡한다. 이번에는 네겝의 아랏 왕이 이스라엘을 친다.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서원해 이 성읍을 다 멸하겠다고 하고, 멸한 후에 그곳 이름을 '호르마'(진멸)라 한다. 한편 출발을 앞두고 백성은 다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한다. 그들은 물도 없고 하나님이 주신 음식은 하찮다고 불평한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불평이었다. 여호와는 백성에게 불뱀을 보내 죽게 하신다. 백성이 중보해 달라고 청하고 나서야 모세는 기도한다. 여호와는 불뱀 모양을 장대에 달라 하시며, 물린 사람이 그것을 보면 살리라 하신다. 놋뱀을 쳐다본 백성은 살 수 있었지만 이들의 불평과 원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심해져 훗날에는 모세가 든 놋뱀을 대신해 하나님 자신이 들리셔야 했다(요 3:14~15).

요단 동편을 향해 (21:10~35)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은 호르 산을 떠나 요단 동쪽으로 나아간다. 모압과 아모리 경계인 아르논 강을 지나고, 여호와가 물을 주셨던 브엘도 지나, 마침내 모압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이른다. 아모리 왕 시혼은 에돔 왕처럼 이스라엘을 위해 길을 내주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아모리를 쳐서 성읍을 빼앗고 명성이 자자한 시혼의 도성 헤스본을 차지한다. 모세는 근처의 야셀도 차지하고 아모리인을 몰아낸다. 이번엔 바산 왕 옥이 싸우러 나온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손에 바산을 넘기시겠다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신다. 이에 이스라엘이 그 땅도 점령한다.


민수기 길라잡이 ①

약속의 땅을 향한 광야 여정, 천성을 향한 여정 - 김진섭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


모세오경의 구조

모세오경은 레위기를 정점으로 창세기와 신명기가 짝을 이루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한 '여호와의 군대'로서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을 그린 출애굽기와 민수기가 각각 짝을 이룬다.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한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 일지

1) 라암셋에서 시내 산까지(14개 장소)

① 유월절 밤중 고센에서 출발해 다음날 라암셋을 떠남, 7일 후에 홍해를 건넘, 30일 후에 신 광야에 도착하고 '만나'가 내리기 시작함, 48일째 시내 광야에 도착함 ② 53일째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불 가운데 강림하시고 신정 국가가 탄생함(행 2:1~4 초대교회 탄생 참조) ③ 시내 광야에서 11개월간 머물면서 성막을 설계하고 완공함(출 25~40장), '하나님의 보물로서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출 19:5~6)의 정체성에 따른 제사장의 규례(레 1~16장)와 거룩한 백성의 규례(레 17~27장)를 제정함.

2) 시내 산에서 바란 광야 가데스 바네아까지(22개 장소)

① 13개월째 시내 산에서 출발함, 에돔의 세일 산 도로를 경유해 11일 거리인 가데스 바네아를 11개월 만에 도착함 ② 12명의 정탐꾼이 40일간 가나안 땅을 정탐함, 정탐꾼 10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하고 백성의 불신앙이 드러남 ③ 그 대가로 약 38년간 광야에서 방황함, 여호수아와 갈렙과 레위 지파(예를 들어, 가나안에 들어간 엘르아살)를 제외하고 출애굽 세대 20세 이상의 남자는 매일 평균 44명꼴로 죽어 감

3) 가데스 바네아에서 요단 강 가 모압 평지까지 (15개 장소)

① 40년째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출발함, 가나안 맞은편 벧여시못에서 아벨싯딤 사이에 진을 침 ② 출애굽 세대 지도자들인 미리암, 아론, 모세가 차례로 죽고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광야 세대와 함께 요단 강을 건넘 ③ 길갈에서 40년 전 출애굽과 정확히 같은 날에 유월절을 지킴, 이틀 후부터 '만나'가 영구히 그침


천성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하루살이 영적 전투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여정 일지는 고대 근동에 잘 알려진 '군사 원정 연대기'(military expedition annals) 일지로 읽어야 한다. 이것은 성경 전체를 '여호와의 전쟁'의 구원 역사로 읽는 초대형 풍경화의 한 퍼즐이며, 신약의 모든 그리스도인과 공동체의 본보기이자 거울이다. 성경에 130여회 나오는 전쟁은 모두 여호와께 속한 것이며, 전쟁의 승패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기초한다.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구속하시고 그들과 언약하신 궁극적인 목적은 그들이 말씀과 기도를 통해 '큰 나라'가 되고, 열방에 그분을 증언하는 '열방의 빛'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총사령관으로 모신 '여호와의 군대' 이스라엘은 거룩함을 최대 공약수로 하는 '성민'(聖民)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토라)에 대한 '윤리적 결단'(성결)에 따라 하나님은 거룩한 이스라엘을 위해 원수들과 친히 싸워 승리의 복을 주신다. 또 우상 숭배와 음행 등으로 부정한 이스라엘에게는 원수들을 도구(채찍, 가시, 올무, 덫)로 삼아 징계하시며 회개와 순종에 이르도록 단련하신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과도 연결된다. 그러므로 민수기의 문학적·신학적 전체 구조가 보여 주는 가나안 정복 원정 일지는 애굽(지옥)이란 사탄(죄-사망) 왕국에서 이끌려나와 가나안(천국)이란 하나님의 은혜(의-생명) 왕국에 '단번에 이미' 들어왔지만, '그러나 아직' 천성을 향한 총사령관 주 예수님의 신령한 전투에 하루살이로 행군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필독 매뉴얼이다.

 


민수기 ①

성막 중심의 삶, 하나님의 인도를 받다
이스라엘은 광야 행진을 시작하기 전, 하나님의 군대로 재정비된다. 레위 자손은 예배를 위해 따로 구별된 이들이기에 군대 조직에서 제외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중심 되는 공동체다. 그렇기에 왕이신 하나님이 친히 이스라엘의 행보를 인도하실 것이다. 약속의 땅을 향한 행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룩함'과 '순종'이다.

민수기 한눈에 보기

본문

1:1~10:10

 10:11~19:22

20:1~36:13

1~4장

5:1~10:10

10:11~14:45

15~19장

20~25장

26~27장

28~30장

31~36장

요점

제1차

인구조사

정경조치

시내산에서

가데스까지

광야 유랑

가데스에서

모압까지

제2차

인구조사

율법 요약

요단 동편

점령

출발 준비

38년 여정

마지막 1년의 광야 생활

장소

시내산

시내 광야

모압 평지

저자

모세오경 중 한 권으로, 전통적인 견해는 모세를 저자로 본다.

연대

주전 1400년경

분류

율법서(토라)

목적

민수기는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 접경 지역까지 이른 이스라엘의 여정을 다룬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속히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 즉 끊임없이 하나님과 다투고 불평하는 백성의 불성실과 불순종이 기록되어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광야를 헤매면서 자신들의 조직을 군대로 개편한다.

광야에서 맞이한 자잘한 전투들은 훗날 약속의 땅에서 맞닥뜨릴 가나안 군대와의 싸움을 대비한다. 이스라엘이 예배 공동체의 면모를 갖춰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성경이 출애굽기라면,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전투 공동체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또 레위기가 한 장소에서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다루는 데 비해, 민수기는 광야 40년의 기록을 담았다.



민수기와 '광야에서'
이 성경의 제목은 이스라엘 백성과 관련된 각종 숫자와 통계가 기록되어 있음을 알려 준다. 히브리어 성경이 '광야에서'라는 제목을 가진 것과는 조금 동떨어져 보이나,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한 일은 결국 계수와 통계다. 끊임없이 백성의 숫자를 세고 조직을 군대처럼 개편한 것은 약속의 땅에 도착하는 대로 바로 전투에 돌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출발 준비 (1:1~10:10)
인구 조사와 진 편성 (1:1~2:34)
애굽을 떠나온 이스라엘은 시내 산에 머물며 율법을 받고 성막을 세웠다. 그곳에서 한 달간 율법의 세부 항목을 지시받고 난 후 드디어 떠날 채비를 마친다. 먼저 지파별로 20세 이상 싸울 수 있는 남자를 계수했다. 전부 603,550명인데, 성막에서 일할 레위인은 계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인원수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다. 장정 수가 이 정도면 이스라엘 전체 백성은 200만 명 정도라는 뜻인데,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본문이 숫자를 제시하는 이유는 각 지파가 명실상부한 나라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유다 지파가 가장 크고, 요셉은 두 지파로 나뉘어 켜졌으며, 단 지파도 크게 성장했다. 이스라엘은 행군 시 진영 배치도도 공유한다. 진영 한가운데에 성막과 레위 지파를 두고 세 지파씩 동서남북으로 자리 잡는다.
아론의 후손과 레위 자손의 임무 (3:1~4:49)
아론 자손은 기름 부음을 받고 거룩히 구별된 제사장들로 법궤를 맡는다. 레위 자손은 제사장을 시중하는데, 레위 자손 중 고핫 자손은 성소 기구를,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은 성막 기구를 간수한다. 이들은 총 22,000명으로,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대신해 여호와께 돌려진다. 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가축 대신 레위인의 가축이 여호와의 소유가 된다. 이스라엘 장자가 273명 더 많아 대속한 이외의 사람에게는 한 명당 다섯 세겔씩 걷어 성소에 들인다.
부정한 사람의 처리 (5:1~31)
전염병이 있거나 유출 등으로 부정한 자는 진영 밖으로 보낸다. 또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죗값을 치르고 속죄해야만 한다. 아내의 부정이 의심된다면 '쓴 물'을 마시게 함으로써 의혹을 없애야 한다. 죄가 없으면 해를 받지 않고 잉태하지만, 죄가 있으면 해를 입고 백성의 저줏거리가 된다.
나실인 (6:1~27)
'나실'로 옮긴 히브리어는 '맹세하다'와 관련된 단어로, 나실인은 엄격한 맹세를 한 특별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때 맹세는 여호와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의미한다. 이들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주검을 만질 수 없다. 삼손, 사무엘, 세례 요한 모두 나실인이다.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 나아와 서원하는 이들을 축복한다. 여호와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축복할 말을 알려 주신다.

회막에 드린 각 족장의 헌물 (7:1~89)

갑자기 본문은 한 달 전 모세가 장막을 세우고 모든 기구에 기름을 발라 구별한 날로 돌아간다. 마치 출애굽기 40장의 에필로그 같은 내용이다. 모세오경에서 가장 긴 장으로, 12일에 걸쳐 각 지파를 대표하는 우두머리이자 지휘관이 차례대로 바친 헌물 목록을 상세히 다룬다. 이들이 드린 덮개 있는 수레와 소는 레위인이 회막에서 직임대로 봉사할 때 사용할 도구였다. 또 성소에서 쓰일 금은 그릇과 각 지파를 위한 번제물과 속죄제물과 화목제물 등을 드렸다. 헌물을 드린 지파의 순서는 진영의 배치 순서와 일치한다.

레위인의 헌물 (8:1~26)

제사장 아론의 임무는 어두운 성소 안에 등불을 켜는 것이었다. 제사장은 저녁부터 아침까지 성소의 금등대에서 끊이지 않게 등불(네르 타미드)을 켜야 했다(출 27:20~21). 이어 레위인의 정결예식이 나온다. 레위인의 몸을 정결히 하고 희생 제물을 드리고 이스라엘 자손의 안수를 받아 여호와께 봉사하도록 여호와께 드려진다.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초태생, 즉 처음 태어난 자를 대신해 여호와의 소유가 된 것이다. 레위인을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법이 요제, 즉 제물을 흔들어 드리는 제사였다. 요제는 여호와의 것임을 선포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곡물의 첫 이삭도 여호와께 요제로 드리게 되어 있다(레 23:11). 레위인은 제사장 아론과 그의 아들들 앞에 서 있었다(민 8:13). 아마도 제사장 앞에 서서, 여호와의 것임을 온 백성 앞에 선포하는 제의였을 것이다.

두 번째 유월절 (9:1~23)

이스라엘 백성은 성막을 세우고 나서 두 번째 유월을 맞는다. 첫 번째 유월절은 이들이 애굽을 떠나기 직전이었으니, 1년이 흐른 것이다. 이번에는 시내 광야에서 첫째 달(니산 월) 열넷째 날 저녁(유대인의 하루는 밤에 시작한다)부터 유월절을 지켰다. 그런데 이때 시체를 만지는 등의 부정함을 이유로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여호와는 이들에게 한 달 뒤 둘째 달(이야르 월) 열넷째 날 저녁에 유월절을 지키게 하신다. 성막을 덮은 구름이 떠오를 때 행진을 시작해 불이 나타나는 아침까지 쉬는 일정이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명령대로 행진하고 진을 치며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다. 마침내 출발 시간이 된다.




 

공동체 안의 문제를 인격적으로 다루시는 하나님

[민수기 36장 1절~13절]
1절 - 요셉 자손의 종족 중 므낫세의 손자 마길의 아들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나아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 된 지휘관들 앞에 말하여
2절 -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이스라엘 자손에게 제비 뽑아 그 기업의 땅을 주게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우리 형제 슬로브핫의 기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게 하셨은즉
3절 -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들이 속할 그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리니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4절 - 이스라엘 자손의 희년을 당하여 그 기업이 그가 속한 지파에 첨가될 것이라 그런즉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 지파의 기업에서 아주 삭감되리이다
5절 -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요셉 자손 지파의 말이 옳도다
6절 -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대한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7절 -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니
8절 -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그 기업을 이은 딸들은 모두 자기 조상 지파의 종족되는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전하게 되어
9절 - 그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게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
10절 - 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11절 -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다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의 아내가 되니라
12절 -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자손의 종족 사람의 아내가 되었으므로 그들의 종족 지파에 그들의 기업이 남아 있었더라
13절 -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니라

므낫세 지파의 지도자들은 슬로브핫의 기업이 딸들에게 있어 그들이 다른 지파 남자와 결혼하면 조상 지파의 기업이 삭감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하나님이 기업을 이은 딸들은 자기 조상 지파 사람과 결혼해 기업을 보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슬로브핫의 딸들이 말씀대로 행합니다.

1. 딸들에게 주어진 땅에 대한 문제 (1~4절)
정당한 문제 제기는 공공의 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은 슬로브핫 딸들의 경우처럼 아들 없이 딸만 있는 경우 딸에게도 공평하게 상속권을 허락해 주셨습니다(27장 참조). 그러나 므낫세 지파 수령들이 나아와 슬로브핫 딸들이 다른 지파 남자의 아내가 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그녀들이 상속받은 땅이 남편 땅으로 예속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므낫세 지파의 땅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당시 모든 지파의 여성 상속자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였기에 잘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었습니다. 리더는 공동체 구성원의 작은 의견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기도로 하나님의 뜻과 길을 구해야 합니다.
* 므낫세 지파 수령들이 제기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정당한 문제 제기로 우리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이들은 누구인가요?

2. 여성 상속자의 결혼 원칙 (5~13절)
인격적이신 하나님은 인격적인 방법으로 그분의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그런 하나님의 방법은 공동체에 화평과 질서를 가져옵니다. 하나님은 므낫세 지파 수령들의 문제 제기가 정당하다고 인정해 주시며, 슬로브핫 딸들은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슬로브핫 딸들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고, 분배받은 땅은 그대로 므낫세 지파의 기업에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결혼의 자유를 허락하시면서도 그 한계를 정하심으로써 여성 상속으로 이스라엘 각 지파 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십니다. 슬로브핫 딸들로 시작된 여성 상속 및 기업 보전의 문제는 아직 이루지 못했으나 곧 이루어질, 약속의 땅 정복과 분배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더욱 견고하게 했을 것입니다.
* 여성 상속자가 결혼해도 그 기업이 줄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하나님의 방법과 지혜를 구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요?

오늘의 기도
제 소유를 지키기 위해 주님이 힘써 지키라고 하신 화평을 깨뜨렸습니다. 주님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가기보다는 제 의견을 고집하며 다투곤 했습니다. 저를 용서하소서.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며, 제 욕심을 가지치기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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