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이스라엘 백성)의 부패한 본성

하나님께서 각 신앙대로 성막을 건설하도록 모세에게 설계도를 계시하고 있는 동안 시내산 아래에서는 가증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40여일 동안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질않자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죽은줄로 알고 아론에게 자기들의 신을 만들 것을 종용했던 것이다. 아론은 혹시 자기에게 어떤 화가 오지않을까 두려워서인지 각사람의 금고리를 빼어 가져오라고 하였다. 아론의 생각은 그들이 금고리를 아까워하여 가져오지 않을줄 알았던것 같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않고 어떤 명분만 생긴다면 자신의 것을 내어놓아 그이름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성품을 갖고있는 것이다. 아론이 그들을 인도할 신을 만든다고 하자 그들은 각기 금고리를 빼어다가 아론 앞으로 가져왔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그처럼 자발적으로 헌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론은 그 금부치를 모아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출32:4)라고 하였다. 금송아지를 만든 것은 이스라엘이 애굽에 있을때 애굽 사람들이 소를 신으로 섬기는 것은 보고 모방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열가지 재앙을 내리실때 그 재앙의 대상이 이런 신들과 깊은 연관이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신을 깨부수었다는 것에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들의 신이라고 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 가증스럽지 않을수 없다. 이런 것을 볼때 비록 애굽에서 구원받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언약의 백성이라고 할지라도 여전히 애굽의 관습아래 있음을 볼수 있다. 하나님은 열가지 재앙을 내리시면서 천상천하에 오직 유일한 한분 하나님만 계심을 보여주셨으나 이스라엘은 아직도 옛것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창조물)이 되었어도(고후5:17) 여전히 옛사람의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자신을 죽여 그리스도 앞에 순종하도록 채찍질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수많은 금송아지를 만들고야 말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2:20)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2. 애굽의 많은 신들

애굽은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었다. 멤피스라는 지방에선 프타라는 신을 섬겼는데 이는 암소였다. 하늘의 신이라고 하는 호러스는 매였고, 태양의 신도 역시 매였다. 죽음의 신 오리시스는 염소였고, 그 아내 이시스신은 암소였다. 지혜의 신 도드는 원숭이였고, 그 아내 헤라카는 여신은 개구리였다. 그밖에 뱀이나 독수리 등도 그들의 신으로 섬겼고, 특히 바로를 태양의 신 라의 아들이라고하여 신으로 받들었다.

3. 중보자 모세

산하(山下)의 이스라엘 백성이 패역하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을 보니 목이 곧은 백성이로다 그런즉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출32:9, 10).
이스라엘이 행한 죄악은 극에 달하고 있었는데 곧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먼저 모세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허락을 구하기까지 하심을 볼때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하심이 얼마나 큰가를 우리는 알수 있다. 일방적으로 언약을 파기해 버리는 배은망덕한 이스라엘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심정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을 향하여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모세는 도무지 입술을 열지도 못할만큼 얼굴이 뜨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중보자로서의 자격으로 감히 하나님께 말씀을 올렸다.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야곱)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출32:13, 14).
이 간절한 중보 기도는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에 맺은 '약속의 언약'에 근거하고 있다. 물론 언약은 이스라엘도 지켜야 하지만 하나님도 지키셔야 한다.
이미 언약을 파기해버린 이스라엘을 두고서 하나님께 언약을 근거로 모세가 떼를 쓰는 것은 억지이다. 그러나 신실하신 하나님은 그들을 새롭게 변화시켜서라도 언약을 이루어 나가시길 원하셨다.
그리고 간절하게 그러면서도 억지를 쓰는 모세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요 사랑이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우리 역시 이처럼 예수그리스도께서 맺으신 새언약에 근거하여 구원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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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은 오늘의 삶의 관계성에 대한 적절성을 가지는 중요한 계명이다. 물론 그리스도 예수에 의한 새로운 계명 즉 "서로 사랑하라"(요13:34)는 것과 동인선상에 있는 인간 관계의 올바른 상태를 위한 계명인 것이다. 바로 사랑은 모든 계명의 본질이며, 율법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십계명의 의미를 각 계명별로 핵심 사항만 살펴보고자 한다.

1.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20:3)의 계명은 다신론 시대에 유일신 신앙의 강조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종교 다원주의 시대에 있어서 유일신 신앙에 대한 강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참된 신앙은 유일하시고 보편적인 하나님 신앙에 관련되며, 하나님은 종교와 체제 그리고 이념을 넘어선 신들 위에 계신 분이시다.

2. 제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20:4,5)의 계명은 우상 숭배의 배격과 영적인 하나님 인식을 필요로 한다. 인간의 욕구 안에는 어떠한 대상을 신격화하고 그것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은 이를 배격하기 위해 시각적 현실체로써 우상을 부정한다. 우상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을 우상과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피조물로 전락시키는 무서운 결과이며, 곧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죄악의 발상이다.

3. 제3계명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출20:7)의 계명은 하나님 앞에서의 거짓된 행위나 위선적 행동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훼손하는 행위이므로 삼가해야 함을 뜻한다. 이 말씀은 예배 의식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의미없이 불러서는 안됨을 교훈하고 있다. 이것은 곧 하나님을 가볍게 생각하는 인간의 교만한 마음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의 주인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을 생각하고 부를때는 곧 내 생명과 온마음을 다해 나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배하여야 하는 것이다.

4.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출20:8)는 계명은 안식일의 성별을 강조함으로써 모든 존재의 휴식을 강조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이 시간은 재충전을 위한 기회이며, 그리스도인에게는 새로운 교육의 시간이다. 안식일은 창조 사역에서부터 구별된 날이다. 마지막 날에 안식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역의 최후 상태가 곧 복된 안식인 것을 의미한다. 이 안식은 또한 언약의 증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킬때 비로소 하나님의 축복을 체험하게 된다. 구약에서는 안식일은 바라봄으로 장차 올 영원한 안식을 기다렸지만, 신약에서는 주일을 지킴으로 이미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 즉 천국에 속하여 있음을 미리 체험하고 나머지 6일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5.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20:12)는 계명은 부모에 대한 공경과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항으로써 핵가족화로 붕괴 되어가는 가족의 관계성에 중요한 동기를 제공한다. 이 말씀은 부모와 자식간의 깊은 유대 관계를 그 근거로 하고 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전인류는 한조상 아담에게서 유래했으며, 그들은 모두 언약 안에 있다. 그러기에 부모와 단절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땅에서 끊어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네게 준 땅에서"라고 못박고 있다.

6. 제6계명

"살인하지 말지니라"(출20:13)에서 이웃의 생명을 해친다는 것은 그사람의 삶의 권리를 빼앗는 것으로써 상대방의 가장 귀한 것을 빼앗는 것이다. 이것은 곧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살인을 하지않는 것이야말로 이웃간의 가장 귀한 원리인 것이다.

7. 제7계명

"간음하지 말지니라"(출20:14)의 계명은 결혼의 신성함을 중시하며, 일부일처제의 현실을 긍정하고 간음을 금지하는 조항으로써 성도덕이 문란한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도덕률이다. 결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일부분이며, 창조 언약의 한내용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인 부부간의 관계를 파경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언약을 파기하는 것이 된다. 간음이란 이웃의 남편을 빼앗는 것이요, 이웃의 아내를 빼앗는 것이다.

8. 제8계명

"도덕질하지 말지니라"(출20:15)는 계명은 재산권에 대한 조항으로써 타인의 소유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심각한 법적, 신앙적 장애를 가져온다. 그리스도인들은 힘껏 벌며, 힘껏 모으고, 힘껏 남을 도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남의 것을 훔치는 것만이 도적질이 아니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자신의 이익을 착복하는 것도 바로 도적질이다.

9. 제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출20:16)에서 거짓 증거는 타인의 명예 훼손뿐만 아니라 개인 그리고 여러 관련된 존재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수도 있는 것이다. 나아가서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법정에서나 사회에서 올바른 말을 할 필요성이 있다. 이 계명을 어기는 자는 6,7,8계명을 모두 어기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거짓 증거의 결과는 이웃의 생존권을 위협하여 가정을 파괴하며, 이웃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10. 제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창20:17)에서 탐심은 모든 죄악의 근원이 된다. 탐심은 6-9계명을 범하는 동기가 된다. 악은 그 뿌리에서부터 없어져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탐욕 그자체가 죄를 범한 것이라는 말씀과 동일한 것으로 내적인 동기가 부당할때 현실적인 불의가 생겨날수 있다. 죄는 잉태되며 성장할 가능성이 항상 크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십계명을 선포할때 백성들은 "우뢰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의 연기"(출20:18)를 보고서 떨고 있었다. 이런 현상 즉 하나님의 신현 현상은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는 목적에서 였다. 이것은 곧 하나님의 계명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폭적으로 순종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의도였다. 즉 계명의 내용적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지만 그계명을 주신 근본적인 의도는 인간에게 하나님의 참뜻을 보임으로 인간이 하나님 앞에 겸손히 순종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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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정국가로써의 이스라엘의 기초 형성

이스라엘은 출애굽기 18장에 와서 족장 체제가 아닌 국가 체제로 변환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지금까지 모든 문제를 모세가 혼자 처리해 왔다. 그결과 백성들은 자기들끼리 판단해 버릴 위험에까지 처하게 되었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이것을 보자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을 각각 세울 것을 권고했다(출17:19-22). 이렇게 되어 이스라엘은 국가로써의 기본적인 조직체를 갖는다는 것은 이스라엘 모든 국민이 곧바로 하나님의 유업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세는 단지 이스라엘의 중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국가 체제가 되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헌법을 공포하셨다. 곧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율법이며 곧이어 출애굽기 20장에 등장하는 십계명은 그 율법의 핵심인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알아야할 것은 이스라엘은 정치적인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이스라엘은 종교적인 신정 국가이다. 율법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나라로써의 형태를 갖춘 이스라엘의 법인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누구나 이 율법에 따라 살도록 되어있다.

2. 제사장 나라로써의 이스라엘

하나님은 율법을 반포하시되 아담-노아-아브라함의 언약과 연관된 언약으로 제정하셨다. 그래서 이것을 율법의 언약이라고 한것이다. 이 율법의 언약을 맺기위해 하나님은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5,6)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속에서 이스라엘이 어떤 국가가 될것이 분명해 진다. 이스라엘은 먼저 언약을 따라 살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아담-노아-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을 온백성이 받아들일 명백한 새언약으로 다시 주시기로 하신 것이다. 그로써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나라가 다 하나님의 소유지만 그중에 이스라엘만을 특별한 하나님의 나라로 삼은 이유는 이스라엘을 통하여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복을 전달하게 하기위함이었다. 즉 온 세계 국가를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서며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상 국가 앞에 서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스라엘은 거룩한 백성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하나님 앞에서 성결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언약을 주시기 전에 먼저 모든 백성에게 몸과 마음을 성결하게 하도록 하셨다.(출19:10).

3. 모세 언약의 진보성

모세 언약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아브라함의 언약의 약속보다 진보되었다고 말할수 있다.
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언약으로 인하여 국가화 되었다. 즉 아브라함에게 약속되었던 큰 민족을 이룰 것이라는 사항이 실현되고 조직화되는 것을 볼수 있다.
② 모세의 율법에서는 하나님의 계시된 뜻이 보다 포괄적으로 나타난다. 이를 증거하는 것이 십계명을 비롯하여 성막에서의 속죄의 계율, 각종 율례와 법도이다.
③ 율법 언약은 인간을 겸손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은혜의 풍부성을 깨닫게 하는데 있어서 이전 언약보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 즉 유월절을 통한 속죄의 원리가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④ 모세의 율법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바람직한 생활 태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언약보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거룩한 백성'이라는 주제는 하나님과의 언약의 관계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발전되어지는 중요한 요소이다.

4. 모세 언약의 미숙성

모세의 언약은 후에 이어지는 다윗 언약과 새언약보다는 미숙하다. 특히 이스라엘 위에 왕을 영원히 세운다는 것은 율법 사역의 진보를 나타낸다. 왕권 세습 사상은 모세의 율법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옛언약은 돌판에 새겨주어졌으나 새언약은 마음비에 새겨질 것이다(렘31:31). 새언약의 특징은 내부적인 성격에 있으므로 새언약에 의하면 하나님의 법이 외형적으로 나타나 있을 필요가 없게 된다. 모든 사람이 법을 알게될 것이고, 자발적으로 그의 법을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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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길의 행군 중에 거대한 홍해를 만나게 된다. 뒤에서는 바로의 군대가 무리를 쫓고있고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홍해가 갈라지는 역사를 체험한다. 이처럼 출애굽기 13-18장은 가나안을 향해 약속의 땅으로 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나큰 기적이었으며,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직접 체험하는 역사적인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홍해를 지나 얼마후 물이 없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세에게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전형적인 성격을 보게 된다(창17:1-12). 본 연구에서는 홍해 사건이후 시내산까지의 광야 여정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떻게 역사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홍해를 건넌 사건(출13:1-15:21)
바로는 마음이 강퍅해져서 전차를 내보내어 이스라엘을 추적한다. 한나라의 세력은 단적으로 군사력으로 표현된다. 병거와 전차는 그 당시 최신의 강력한 무기였다. 최신의 병거 중에서도 뽑아 선정된 병거 600승이 홍해가 갈라지면서 모두 몰살된다. 애굽 민족은 10가지 재앙으로 인하여 이미 기진하였다. 그중 애굽의 장자를 친 사건은 애굽의 세력의 기를 꺽은 중요한 사건이었다. 거기에다가 이제 애굽이 가장 자랑하는 병거를 몰살시킨 것은 다시 애굽이 강성해지고자 하는 희망을 가졌던 마지막 바램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결정적인 사건으로 쐐기를 박았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어떤 의미를 주는가?

1) 하나님의 승리
하나님의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이것은 사단의 세력을 깨뜨린 하나님의 결정적인 승리의 사건이라고 할수 있다. 즉 홍해 사건은 완전한 하나님의 승리의 상징이다. 홍해 사건을 유월절과 나누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홍해 사건과 유월절은 하나의 사건이다. 쉽게 말하면 유월절이 하나님께서 애굽을 완전히 패망시킨 기념일이 였다면 홍해 사건은 패망한 애굽을 철저하게 진멸시키는 싸움의 승리였다. 즉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과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단과의 싸움이며 유월절에서 완전하게 승리하신 하나님께서 사단의 세력을 다시는 재기할수 없도록 철저하게 쳐부수었다는 것이다.

2) 홍해를 건넘의 의미
홍해를 마른 땅으로 건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고전10:1,2에서는 홍해를 건너는 것을 '구름 아래에서 세례를 받았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홍해는 옛땅에서 새로운 땅,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 길을 막는 최대의 장애물이었다. 또한 바다는 옛부터 죽음을 상징해 왔다. 하나님은 이러한 바다를 가르시고 죽음 직전에 있던 이스라엘을 죽음에서 구원해 내신 것이다. 이것을 고전10:1,2에서는 세례와 같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세례는 죽음을 통해 죽음을 이긴 것을 상징한다. 이것을 볼때 홍해 사건은 모든 옛사람이 죽고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되었다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월절과 더욱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구름 아래'라는 표현에 있어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의 표시이다. 애굽에서 노예 상태로 있던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인 죽음의 장소를 하나님의 임재 아래에서 마른땅처럼 건넜던 것이다.

2. 광야 생활(출15:22-18:27)
광야는 먹을 물과 양식이 없는 곳 즉 생존 수단이 없는 죽음의 땅이다. 사람이 자기 힘과 능력만 가지고는 살기 힘든 땅이다. 바로 그런 땅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쓴물(썩은 물, 먹으면 죽는 물)이 식수로 바뀌고 바위속에서 물이 터져나오며,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진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후 즉시 가나안 땅으로 들이시지않고 혹독한 광야의 환경속에 두셔서 고통받게 하시는가?

1) 광야 여행의 목적
광야 여행의 목적은 dokimavzw(도키마조; 시험)라는 단어속에서 찾을수 있다. "법도와 율예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새"(출15:25)라는 구절에서 알수 있는 것처럼 시험과 율례, 계명과 깊은 관계가 있다. 광야 기간을 주셔서 단련하시는 목적은 인간의 힘과 자연의 능력으로써는 생존이 불가능한 광야를 걷게하심으로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들과 계속 함께하시고 양식과 물을 주심으로 생명은 오직 하나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게 함이다. 인간은 자기의 노력으로 뭔가를 얻게되면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다. 즉 내 힘으로 뭔가 할수 있다고 생각할때는 절대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단련하시는 시험 기간으로써의 광야 생활에 율법이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항상 순종을 통해 단련하신다는 것을 말하며 여기서 순종은 믿음을 뜻한다.

2) 광야에서의 삶
광야에서의 삶은 성령으로서의 삶을 나타낸다. 생명의 삶을 누리게 하시는 분도 다름아닌 성령이시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으로 이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이다(롬 7, 8장). 사도 바울도 스스로 탄식하며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건져내랴"며 탄식하였다(롬7: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은 이세상에서 신자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믿음과 순종의 삶이 바로 생명의 삶이다. 그러나 믿음과 순종의 삶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복된 다스림을 받아들임이 순종이요, 생명이다. 만나를 주시며 생수를 주시고 고난의 광야를 걷게하신 것은 내가 너희의 구원자요, 너희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하기위한 믿음의 단련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잠재의식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것은 주고받는 상업주의 의식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이런 상업주의 의식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죄를 범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 대한 신자의 자세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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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라엘의 사회적 성격

이스라엘 국가는 소위 선민사상에 의한 민족적 폐쇄 사회가 아니라 신앙적인 개방 사회였다. 이는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 후손을 가나안으로 보내신 목적과 그 과정을 미루어 알수 있다.
다음은 이스라엘이 개방 사회임을 나타내는 증거들이다.
①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분은 그 기준이 할례의 유무에 있었다. 즉 할례를 받으면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 되었고,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던 것이다.
② 모세가 이방 여인을 아내로 취한 사건에 대해 하나님은 모세를 옳다고 인정하셨다. 모세는 사람을 신앙의 관점에서 보았으나 아론과 미리암은 혈통적 관점에서 보았다.
③ 출애굽 당시의 광야교회의 구성원은 이스라엘 민족과 중다한 잡족(이방인 중에서 할례받은 자)이었다(출12:38).
④ 이스라엘의 율법에 나그네를 대접하라는 말씀이 꼭 나온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회는 종족 사회가 아니라 신앙 사회였기 때문이다.
⑤ 갈렙의 조상은 그나스 족속이었다. 즉 이방인이 이스라엘의 머리인 유다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이점을 통해서도 개방 사회의 면모를 엿볼수 있다.
⑥ 이외에도 이스라엘의 역사와 사회를 보면 이방인이 자연스럽게 그 구성원의 하나가 된것을 볼수 있다(예: 룻, 라합, 우리야 등). 또한 할례는 세례가 신약교회의 성원이 되는 문이라면 구약교회의 성원이 되는 문이었다. 할례받지 않은 자는 이스라엘 언약의 백성이 될수 없었다.

2. 성경에 나타나는 언약 개념의 비교
멘덴할은 고대 힛타이트 족속의 종주권 계약에 나타나는 기본 요소들을 언급한바 있다.
이스라엘이 자신을 지상의 왕에게가 아니라 하나님 여호와께 묶는다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뒤로 하고 형태상의 유사점만을 살펴본다 하더라도 이런 분석은 큰 유익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제 학자들은 언약 개념(계약 개념)이 초기 역사 시대부터 있었다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하여는 의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1) 아담과의 언약 : 시작의 언약
창3:14-19은 구속 언약에서 아담과 맺은 언약 규정들을 보여준다. 저주와 축복의 요소들이 각 말씀에 나타난다. 이것은 창조 언약과 구속 언약이 떨어질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2) 노아의 언약
창조시에 아담과 맺어진 언약은 홍수 후에 노아에 의해 새롭게 갱신된다. 이때는 단지 노아와만이 아니라 지상에 거하는 모든 생물과 언약을 맺음으로 언약 당사자의 범위가 크게 확장 되었다.

3)모세의 언약
모세 계약은 "만일 내가…" 하는 조건부적인 것이다. 거기에 비해 영원한 계약 형태인 다윗 계약은 무조건적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맹세를 통한 일방적인 것이다.
영원한 계약의 존속은 인간의 복종 여부와는 상관없이 온전히 하나님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에 기인한다.

4) 다윗의 언약
선지자 나단을 통해서 다윗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무엘하 7장을 보면 그 성격이 무엇인지 알수 있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성전)을 짓겠다는 열망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으로써 하나님께서는 도리어 다윗에게 집(왕조)을 지어주실 것을 말씀하신다. 특히 '영원히'라는 말을 반복 사용하여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선택하여 세우신 그의 왕조가 영속할 것을 약속하신다. 따라서 하나님과 다윗이 맺은 이 계약은 하나님의 성실한 맹세(시132:11)에 의하여 그 관계가 영원히 계속되는 영원한 계약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다윗 계약은 두가지 약속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다윗의 왕조와 예루살렘 땅에 관한 것이다. 다윗 계약의 전통적인 표현은 삼하7:4-17까지의 나단의 신탁으로 되어있다. 이 신탁의 내용은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지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윗의 집을 지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다윗을 위한 집은 다윗이 이미 백합수궁에 살았으므로 왕궁은 분명히 아니며, 다윗의 집에 대한 말씀은 그의 후손에 대한 것임을 알수 있다.
심하7:16에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는 표현은 다윗의 왕조가 영원히 통치할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계약 계획에 새로이 추가된 것이었다. 이것은 이미 족장들과 출애굽 시기 동안의 계약 안에 있던 한 항목 즉 나라(출19:6)와 주권(민24:19)을 포함하여 왕을 갖게되는 것(창17:6, 창16; 35:11)이 성취되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계약하셨던 것은 그의 이전 축복과는 관련성이 없는 전혀 새로운 주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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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에서는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린 열가지 재앙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 재앙을 통해 강퍅했던 바로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놓아주게 되며 출애굽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통해 내린 몇가지 재앙은 무엇이며, 출애굽 당시 유월절 사건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1. 열가지 재앙(출7:1-12:36)
모세를 정점으로 하는 하나님 나라의 세력과 바로를 정점으로 하는 세상 나라 세력의 싸움과 갈등 즉 정치적 싸움과 강대국에서 약소국을 해방시키는 육적 싸움이 아닌 영적 싸움인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출애굽이다. 또한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의 통치받는 나라의 백성과 사단의 통치받는 세상 나라의 백성간의 싸움이다. 뱀으로 변한 모세의 지팡이가 바로 술객의 뱀을 잡아먹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투쟁의 결과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열가지 재앙의 특징과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1) 열가지 재앙의 특징
모세를 통하여 바로와 애굽 땅에 내려진 열가지 재앙은 점점 재앙의 농도가 커짐을 볼수 있다. 또한 택한 백성 이스라엘과 세상 나라 애굽에 대하여 구별하여 재앙을 내리신 것을 읽을수 있으며, 종교적인 의미에서 볼때 우상을 멸하시고 여호와만이 참신이심을 증거하는 성격이 강하다. 열가지 재앙은 적극적인 의미에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신이 없음을 알게 함"(출9:14)과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함" (출9:16)에 있으며, 소극적인 의미에서 이방 신들을 멸함에 있다. 재앙의 상대는 왕이 아니라 이방의 신이었다.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출12:12)는 말씀은 다른 모든 신은 여호와 앞에 무능함을 보여준다. 애굽의 나일강의 신에 대하여, 짐승 숭배에 대하여, 태양신에 대하여 각각 징벌을 내림을 볼수 있다.

2) 열재앙의 구체적 의미
① 나일강의 물이 피가 되게 함(출7:14-25) : 나일강의 신 닐루스(Nilus)를 지칭하는 의미가 있다. 당시 애굽은 나일강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서 나일강을 신으로 받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재앙들은 하나님께서 애굽의 신들에 내린 심판의 의미가 있다.
② 개구리로 온땅을 덮게 함(출8:1-15) : 다산신인 개구리 형상의 헥트(Hekt)를 심판한다.
③ 애굽 온땅의 티끌이 이(빈대, 모기)가 되게 함(출8:16-19) : 애굽의 땅의 신 세브(Seb)를 심판하는 의미가 있다.
④ 파리떼를 일으켜 사람들과 짐승들을 쏘게 함(출8:20-24) : 투구풍뎅이 신 케페라(Khephera)를 심판한다.
⑤ 모든 생축이 악질이 생겨 죽게 함(출9:1-8) : 수소와 암소의 신 아피스(Apis)와 하도르(Hathor)를 심판한다.
⑥ 재를 뿌려 독종이 생기게 함(출9:9-12) : 악마의 눈을 가진 신 타이폰(Typhon)을 심판한다.
⑦ 하늘에서 우박이 내리게 함(출9:18-21) : 대기의 신 슈(Shu)를 심판하는 의미가 있다.
⑧ 메뚜기로 푸른 곡식을 먹게 함(출10:4-19) : 곡식을 지켜주는 신 세라피스(Serapis)를 심판한다.
⑨ 캄캄한 흑암이 3일간 온애굽을 덮게 함(출10:21-29) : 태양신 라(Ra)를 심판한다. 태양신은 애굽의 주신이기 때문에 이 재앙은 결정적이지는 않더라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⑩ 장자를 죽이는 재앙(출12:29-33) : 생명의 신 프타(Ptah)를 심판하는 의미를 지닌다. 오직 하나님만이 생명과 죽음의 주인이심을 알리시는 것이다.

 2. 유월절(출12:39-51)
유월절은 열재앙 사건들의 절정이며 세상 나라에 대한 심판이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이 이 심판을 무엇으로 면하는가를 유월절 사건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어린양의 피를 근거로 심판을 면한다. 유월절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구약에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사건이었다. 장차 수많은 희생 제물이 드려질 곳 즉 제단이 세워진 곳에서(모리아산) 아들 이삭을 바치려 할때 하나님이 숫양을 보내셔서 대신 죽게하신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비록 장소는 애굽과 모리아산이 전혀 다른 곳이지만 그 드리는 제사의 의미는 동일한 점이 많다. 이삭을 대신하여 숫양을 바칠때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던 제사의 의미와 성격의 일부분이 유월절 사건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는가? 또한 유월절 사건이 갖는 신약적 의미는 무엇인가?

1) 유월절 사건에서 드러나는 것들
우리는 유월절 사건을 통하여 ① 어린양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심판을 행하지 않으시고 넘어가시는 것과 ② 그 어린양의 살을 먹는데 모든 이스라엘이 참여하는 것, 각 개인이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가족 단위로 또 가족 수가 적은 자는 다른 가족과 합하여 먹음 즉 공동체 단위로 참여한다는 것 ③ 피는 생명을 의미하는데 나 대신 생명을 희생한 그것에 의해서 생명을 얻음 즉 새생명을 얻는 것을 발견할수 있다. 유월절 어린양을 대신함으로 내가 생명을 얻은 이 새생명의 핵심에 대해 바울은 죄사함이라 한다. 이는 어린양과 그 어린양을 드리는 자가 하나가 됨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 어린양에 참여한 모든 지체와 내가 하나됨을 포함한다.

2) 유월절의 신약적 의미
로마서 6장에 그리스도의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살으심의 하나됨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세례를 받은 자들은 모두 성만찬에 참여하게 되어 있었다. 즉 구약의 유월절, 신약의 세례와 성만찬은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는 공통성을 지닌다. 성만찬은 그리스도와 하나됨을 뜻한다. 그런데 여기에 참여하는 것이 공동체 단위로 참여하며 나 혼자만이 그리스도와 관계하는 것이 아니고 수평적, 수직적인 교제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고린도전서에서 성만찬을 통하여 강조하는 것은 "너희로 그리스도에게 하나되게 하는 것이요 이는 또 너희들도 하나되게 함" (고전10:17)이었다. 이는 교회의 분열과 계급화를 반대하는 것이었다.

유월절 행사는 무교절 행사와 연속되어 지켜졌고, 계속해서 7일간 무교절로 지키게 된다. 이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과 관련된 하나님의 역사로써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하시는 역사를 축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으로 이해하는 성례전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오늘날까지도 계속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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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의 이름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이름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출3:13에서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이 모티브의 서곡을 장식한다. 적어도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이름은 그사람의 본질을 나타낸다. 스스로의 내면적이 보이지않는 핵심을 겉으로 내어보이는 것이 그 사람의 이름인 것으로 이해한다. 출3:14에 "나는 스스로 있는자니라"는 하나님의 대답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말하는 것이며, 세상의 그 누구도 하나님을 규정할수 없음을 암시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에 따라 무엇이든지 될수 있는 분, 또 달리 표현하면 누구도 하나님의 본질을 꿰뚫어 알수 있는 자가 없다.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내 보여주며, 그분이 자신의 계획을 알리시기 전에는 아무도 알 사람이 없다. 그는 원하시는 뜻대로 행하시는 분이므로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행하시는가에 따라 하나님을 알수 있다. 즉 앞으로 행해질 이스라엘에 대한 계시에 따라 하나님이 알려질 것을 나타내준다.

 

2. 개혁주의의 표징 두가지

본문은 개혁주의를 나타내는 두가지 표징 가운데 하나를 분명하게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개혁주의는 중세 로마 가톨릭의 종교적 압제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켰지만 하나님의 권위 앞에 사람들을 붙들어매는 이중적인 작업을 하였다. 로마 가톨릭으로부터의 해방은 '열린 성경'으로 대변된다. 당시의 가톨릭은 일반 민중들에게 성경을 읽지못하게 함으로써 특정한 사람들만 성경을 읽고 해석할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루터의 독일어 성서 번역 이후 각국어로 성경이 번역되어 민중들이 쉽게 성경에 접할수 있게 되었으며, 이것은 급기야 가톨릭의 사제들만이 누리던 배타적인 권리를 이제는 일반 민중들도 함께 누릴수 있게 되었고, 이런 현상은 만인 제사장설의 확장을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종교개혁이 민중의 해방만을 목표로 한것은 인본주의적인 사고 방식에 젖어있던 사람들을 철저히 하나님의 면전으로 돌아오게 하는 신앙의 대각성 운동이었다. 마치 모세가 호렙산에서 타지않는 떨기나무를 보고 하나님의 위엄을 느낀것처럼 사람들은 성경 앞에 나와서 하나님의 엄위하신 모습을 보게되었던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권위를 칼빈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성경이 가라는 곳까지 가고, 성경이 멈추라는 곳에서 멈춘다." 열린 성경과 타지않는 떨기나무라는 개혁주의의 2대 상징은 바로 개혁주의 정신을 가장 잘 들어내고있다고 여겨진다.

3. 언변이 없어진 모세

모세는 하나님의 소명을 계속해서 거절하며 자신이 말을 잘하지 못하는 자라고까지 변명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아론을 대변인으로 삼아서 가라고 하신다. 모세가 주저할때마다 그것에 추가되어 모세의 사명이 분명해지고 하나님의 뜻이 명확해진다. 모세의 궁중 교육을 통하여 받았던 훌륭한 언변의 기술이 이제는 광야 40년 생활을 통하여 사라지게 되었다. 광야 목동 생활 전체로 인해 모세는 하나님이 쓰실만한 사람이 된다. 모세는 실제로 입이 뻣뻣하게 되었다. 그는 본래 애굽의 최고의 학식을 쌓고 언변에도 뒤떨어지지 아니하는 자였다. 그러나 40년의 광야 생활은 그에게 입술의 어눌함을 안겨주었다. 이에 관하여는 촘스키(chom-sky)의 언어 사상 형성설을 생각하여 보면 이해할수 있다. 이것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사람의 생각과 사상을 결정한다는 하나의 가설이다. 이 가설이 모세에게 실제화된 것이다. 40년간 말을 사용하지않는 침묵속에서 그의 훌륭했던 사상과 학식도 소멸되어 갔다. 하나님이 그의 입술을 둔하게 하신 것을 암시적으로 반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것은 합당한 변명이 될수 없었다.

4. 출6:3의 간단한 석의(釋義)

출6:3에 대한 현대의 견해는 문자적 해석에 따르지 않는다. 즉la(엘)과 hrhy(야훼)의 성격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앨리스(Allis)는 "여호와를 안다"라는 표현이 출애굽기에 여러번 사용(출6:7; 출10:12; 출7:5; 출14:4, 18)되었음을 지적한다. 이 경우의 뜻은 단순히 여호와의 이름을 알게된다는 의미가 아니고 여호와의 본질과 성격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음을 뜻한다고 지적한다. 전능의 하나님과 여호와라는 이름이 동시에 사용될때에는 두이름의 성격을 대조하여 나타내는 것이다. 즉 여호와는 구속의 하나님으로서의 성격을 나타낸다.
즉 창세기의 족장때와는 달리 출애굽 사건으로 그분의 이름이 분명히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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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애굽 땅에서 고통과 압제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구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모세를 부르신다. 모세는 바로의 궁전에서 40년간 모든 애굽의 학문과 풍습을 익히며 성장하였고, 그후 미디안 광장에서 40년간 유랑 생활을 하였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기 위해 훈련시키고 연단시키셨음을 알수 있다.
본 서는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를 위해 모세를 부르시고 선택한 사건들을 열거하고 있다. 모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아 바로와 일차 접견을 하게 된다.

1. 창세기와의 연결점(출1장)
출애굽기 전체 성격을 파악하려면 서론인 1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박해받는 것과 창세기를 어떻게 연결지을수 있는가?

1) 70인의 번성
창세기와 깊은 연관성을 출1:1-7에서 찾아볼수 있다. 즉 출애굽기 1장의 내용은 1-7절과 8-22절로 나눌수 있는데 1-7절은 야곱의 혈족으로서 애굽에 내려간 이는 모두 70인이었다. 이들은 애굽에서 430년 동안(출12:40) 생육이 중다(衆多), 번식, 창성, 심히 강대해졌다는 기록이 나온다(출1:7). 이것이 출애굽 사건의 동기를 제공했으며, 애굽이 학대를 한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출애굽기 1장은 창세기와 연결되며 출애굽의 배경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의 성취를 위해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보내셨다.

2)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
70인이 심히 강대해진 것의 의미는 아브라함의 언약의 성취이다. 그리고 야곱에게 브엘세바에서 하나님이 밝히신 약속 즉 이스라엘이 큰 민족을 이루고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게 하시겠다고 하신 약속(창46:3)을 이루셨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의 약속으로 출애굽을 통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한번 약속하신 것은 꼭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분이심을 깨닫게 해준다.

2. 모세를 선택하심(출2-4장)
강대해진 이스라엘 백성을 누가 인도하여 출애굽시킬 것인가가 난점이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선택하여 그 큰 역사의 주인공으로 이끄신다. 그렇다면 모세의 성장 배경은 어떠하며,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실때 취한 행동은 무엇인가?

1) 모세의 생애
모세는 태어날때부터 수난과 어려움을 당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바로의 딸의 양자로 궁중에서 40년간 모든 애굽의 학문과 풍습을 익히며 성장하였다. 그리고 출애굽이라는 민족적 대과업을 앞두고서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유랑 생활을 통한 연단의 기간을 갖게 된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민족의 지도자로 준비시킨 것이다.
그후 하나님께서는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할 사명을 부여한다(출3:10). 그때 모세는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출3:11)라는 겸손과 함께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출4:10)라고 변명을 하게 된다. 하나님은 그 형 아론을 통해 돕게하고 항상 너와 함께있으리라고 약속을 하신다.

2)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지도자 교육
40년간의 목동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구체적 교육 내용과 방식이 어떠했는지를 추측할수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모세가 부르심 받았을때, 모세는 거듭 거듭 사양한다. 그러나 행7:22에 보면 말과 행동에 능한 자로 모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태도에서 40년간의 교육을 통해 모세가 얼마나 낮아졌으며 겸손해졌는가를 볼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오묘한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을 뜻한다. 자신의 무능함을 철저히 느끼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삶이 필요하다.

3. 바로 앞에 선 모세(출5,6장)
본 장에서는 모세와 아론의 요구에 의해 이스라엘이 해방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고통과 노역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모세와 아론은 바로 앞에서 이스라엘을 위한 요청을 하게 된다. 그 요청에 대한 바로의 응답은 무엇이며,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은 무엇인가?

1) 모세와 함께하심
모세의 요청에 대해 바로는 "여호와가 누구관대 내가 그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출5:2)라고 말했다. 이말은 다분히 하나님을 무시하고 그분에 대해여 도전하는 태도가 담겨있다. 이는 자신의 교만과 완악함(출7:14)에서 비롯된 것이며,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위해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하신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바로에 의하여 부과된 여러가지 무거운 짐과 고역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건져주시겠다(출6:6)고 약속하셨을뿐만 아니라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출6:7)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영원한 기업으로 주시겠다(출6:8)고 약속하셨다.

2) 이루시는 하나님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롬8:35)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우리를 넉넉히 사랑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고난과 고통 가운데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셔서 그들을 인도하시는 언약의 신실하신 분임을 깨달을수 있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로써 강력한 나라(물리적인 강력함이 아니다)이기를 원하셨다. 이 강력한 하나님 나라에 세상의 나라인 애굽이 위험을 느끼고 필연적으로 갈등이 일어난 것이다. 이 갈등에서 승리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할 지도자의 문제도 이러한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즉 세상의 지도력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인정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지도력의 근원적인 힘은 하나님에게서 유래한 것이어야 함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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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라의 구성

모세오경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록물로 구성되었다.
①J(jawist)문서
신명을 여호와로 부르는 유다 계열의 문서로 신인동형론적 묘사가 많다. 이는 B.C. 950-850년 사이에 구전되었다.
②E(elohimist)문서
신명을 엘오힘으로 부르는 북방 에브라임 계열의 문서로 신비적 요소와 개념적 요소가 강하며 B. C. 850-750년경에 구전되었다.
③D(deutronomist)문서
B. C. 7세기경에 기록되어 전해져 오다가 성전에서 발견되어 경전화되었으며, 종교의 경건을 강조하고, 축복과 저주가 교차하는 역사관을 갖고 있다.
④P(priest code)문서
여기에는 율법, 족보, 종교적 관습의 설명 및 가나안 토지 분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P 문서는 J, E, D 문서의 주석 및 보충 설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문서들이 초기에는 구전으로 전수되다가 어느 일정 시기가 되어 하나의 율법으로 편집되었다.

2. 출애굽기의 신학적 주제들

1) 구원, 해방(Salvation, Lib-eration)
구원은 '넓다, 확대시키다, 구하다, 해방시키다'라는 동사적 의미를 가지며 그 반대인 억압, 제한은 해방을 필요로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구원은 종교적 혹은 정신적인 개념보다는 역사적인 해방으로써의 실질적인 구원을 의미한다. 성서의 관심은 종교 철학이나 신학적 인식론이 아니라 해방의 선포이며, 기쁜 소식에 있다(사61:1-3). 바로 구원은 철학적으로 인식된 하나님의 성격으로부터 추론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역사적 신앙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서의 종교는 구원의 종교이며, 역사적 종교이고, 사회적 종교이다.

2) 유월절(Passover)
유월절은 '통과하다, 면제하다'는 의미를 지닌 말에서 유래한다. 이는 이스라엘의 장자들이 죽음을 면하게한 조치로 이를 행하고 급히 떠날 채비를 하고 식사하는 급박성이 요구되는 이스라엘의 해방의 서막이었다. 그러나 이 유월절이 가나안 지역에서 지켜지면서 무교절 의식과 합쳐져 새로운 의식이 된 것이다. 즉 유월절 의식은 유목민적인 본래의 히브리적 관습이며, 무교절은 농경 문화 가운데 탄생한 일종의 감사절로 처음난 열매, 가축, 사람들 모두가 구별된 하나님의 소유라는 제사의식에 의해 발생된 것이었다. 이 둘이 가나안 정착이후 조화되어 유월절 행사에 편입되고 이스라엘이 이것을 하나님 신앙과 관계지어 새롭게 해석해낸 것이었다. 그리하여 유월절 행사는 무교절 행사와 연속되어 지켜졌고, 계속해서 7일간 무교절로 지키게 된다. 이 유월절은 그들의 해방과 관련된 하나님의 역사로 고백하게 되고,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하시는 역사를 축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으로 이해하고 성례전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오늘날까지 경건한 유대인 가정에서 계속 지켜지고 있다.

3) 계약 법전(Covenant co-de)
이 용어는 출24:7의 '계약책'이라는데에 근거한다. 이 법전은 가나안의 법률 구조를 수용하고 개혁하여 공의의 개혁을 향한 안내서로 알려져 있다. 즉 계약서라는 표현은 본래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계약의 근거로써 십계명을 들수 있다. 이 계약 법전은 출20:22-23:33에 이르는데 여기에는 ① 두가지 예법(출20:22-26, 하나님의 유일성, 제단법)과 ② 사회 규범(출21:1-23:19, 민법, 형법, 재산법, 종교-도덕법) ③ 고별권고(출23:20-33)등이 나타난다.

3. 출애굽의 역사

출애굽의 역사는 후일에 이스라엘의 정치적 영적 해방의 극적인 모티브를 제공하였다. 즉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묘사할때 '바다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신 분, 율법을 주신 분'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에 대한 아주 정형적인 신앙고백문이다. 이 출애굽의 모티브가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구원에 적용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4. 내용 분해

Ⅰ. 애굽에서의 이스라엘 민족(1:1-12:36)
1. 애굽에서의 노예 생활(1:1-22)
2. 하나님께서 구원자 모세를 택함(2:1-4:31)
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킴(5:1-12:36)

Ⅱ.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민족(12:37-18:27)
1. 출애굽과 애굽 군대의 추격(12:37-18:27)
2. 시내산에 도착(15:22-17:16)
3. 이드로의 방문(18:1-27)

Ⅲ. 시내산에서의 이스라엘 민족(19:1-40:38)
1. 율법을 주심(19:1-24:18)
2. 성막의 제도(25:1-31:18)
3. 율법을 어긴 백성들(32:1-34:35)
4. 성막의 건축(35:1-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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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출애굽기의 저자 역시 창세기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이다. 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예수님께서 모세오경의 모든 말씀을 골고루 인용하시면서 오경이 모세의 글임을 증거하셨다는 점이다. 그리고 출애굽 당시의 생생한 환경과 기적을 목격하고 그것을 가장 명확하고 생생하게 기록할수 있는 자는 애굽의 모든 학술과 지혜에 능통했던 그 당시의 사람 모세만이 가능했다. 또한 출애굽 자체도 모세가 출애굽기의 저자임을 곳곳에서 증거하고 있다(출34:28).

2. 출애굽기의 기원과 성격

출애굽기라는 명칭은 구약성서의 헬라어 역본인 칠십인역(LXX)에서 나온 것이다. 본래 맛소라 텍스트(MT)는 "그리고 이름은 이러하니라"는 말로 책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그러나 칠십인역(LXX)과 벌게이트(Vulgate)역 등 대부분의 영역본들은 '길을 떠나다' (ex + odos)라는 의미를 담아 'Exodus'라 부르고 있다. 한글 개역은 '출애굽기'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출애굽기는 애굽 탈출기라기보다는 오히려 성막 건축기라고 볼수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애굽에 거주할 당시의 애굽의 역사를 족장들의 행적과 관련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출애굽기는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를 신학적으로 조명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이라고 할수 있다.
출애굽기는 모세의 이야기와 이스라엘 신앙의 기초인 유월절 신앙과 시내산에서의 전통 그리고 성막에 관한 전승을 이어주는 기록으로써 이스라엘의 구원 개념과 역사 이해를 살펴볼수 있는 정경이다(Canon).

3. 출애굽기의 특징

출애굽기의 대표적인 특징은 두가지로 분류할수 있다.
첫째는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이 거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들면 인류의 대속주를 뜻하는 유월절 어린 양과(고전5:7), 생명의 떡을 상징하는 만나의 사건(요6:48), 생수를 의미하는 반석의 물(고전10:4)과 인류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사장 제도(출28, 29장)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형에 대한 연구는 출애굽기 연구의 핵을 이루며 신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둘째는 출애굽기가 보여주는 구조의 다양성이 서로 일치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출애굽기에는 다른 책에서 볼수 없는 여러가지 특이한 사건들이 한데 어우러져 매우 복잡한 유기체를 이루고 있다. 예를들면 출애굽기 전체 내용에서 이스라엘이 진을 친 장소를 지리상으로 구분해 볼때 애굽에서의 이스라엘(1-12장), 시내산을 향해 나아가는 이스라엘(13-18장), 시내산에서의 이스라엘(19-40장)로 구분할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다양성은 모두 이스라엘의 구속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일관되어 있음이 출애굽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수 있다.

4. 출애굽기가 쓰여진 역사적 정황

1)박해시기
이 시기에 있어서 문제는 히브리인들의 주류 혹은 그 구성원에 대한 문제이다. 보수측 계열에서는 성서 그대로 백만 이상의 군중들이 움직였다고 보는 것인데, 그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그 시기에 애굽에는 아피루('apiru)라고 불리우는 애굽의 노동 계급이 있었으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하피루(hapiru)라는 천민 계급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애굽에서의 이스라엘 민족도 yrb[(히브리)로 불렸다. 이러한 관점에서 애굽에서의 이스라엘은 단일 민족이라기보다는 하나님 신앙을 위주로 해서 뭉쳐진 지파 공동체임을 알수 있다. 그래서 구약성서는 지파를 강조하고 지파간의 분쟁이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
어쨌든 역사적으로 재구성해 보면 히브리인들의 주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서 '요셉을 알지못하는 왕' (출1:8), 즉 투트모스 1세와 라메세스 2세의 시기에 건축 현장에서 일을 했으며, 하나님 신앙에 의해 뭉쳐진 그들은 이 노예 상태에서 탈출하였고, 북쪽으로 이주하여 가나안으로 들어갔으며, 거기서 다른 아람 족속들과 연대하여 이스라엘 지파 공동체로 성장하였다. 그들은 시내산 계약을 그 연대의 계약으로 이해하면서 하나님 신앙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파악하였다.
바로 출애굽기는 모세와 그 일행에게 주전 8,9C 혹은 6C의 종교, 제례, 역사, 도덕의 개념을 사용하여 그들의 기억속에 있는 역사와 신앙을 해석하려고 한것이다. 그러므로 출애굽기는 단순히 주전 13-15C의 상황뿐만 아니라 이것이 편집되던 시기의 상황도 많이 개입된 것을 알수 있다.

2)출애굽 시기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광명을 찾아주고 실제적으로 해방된 인격자로 하나님 앞에 서며, 인간의 관계성이 회복되는 사건이었다. 이러한 개방의 추구는 그들이 홍해를 건너는 사건에서 역사적 애매성이 드러나는데, 이는 갈대 바다(#ws !y; 얌 숩)를 붉은 바다 즉 홍해(Red sea)로 오역한데서 기원한다. 왜냐하면 홍해에는 갈대가 전혀없으며, 애굽의 통칭상 고센 지방의 갈대 바다(호수 지역)를 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출애굽의 경로가 다양하게 알려진 것은 후대의 편집에서 각기 다른 전통들의 하나님 신앙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이다. 연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그중에서 15C(B.C. 1445-1440)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3) 시내산 여행
출애굽에 나오는 산은 시내산 혹은 호렙산이라고 불리는데 이 산의 위치는 분명치 않다. 전통적으로는 시내산 남단에 가까운 에벨-무사(Jebel-musa)이다. 그러나 화산의 분출과 같은 사건을 생각한다면(출19:16-19) 아카바 만의 동쪽 서북 아라비아(미디안)의 어느 지점이라고 추정한다. 또한 하나님의 신명의 기원에 관한 것인데, 이것이 모세 혹은 이드로에 의한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출15:2에 '내 아버지 하나님' 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제사장으로 알려진 모세의 장인 이드로(출3:1)가 지혜로 모세를 돕고(출18:13-27) 하나님께 제사와 성찬을 인도하는 것(출18:10-12)을 통해 이드로가 속한 켄족이 이스라엘 민족과 깊은 연관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4) 광야 유랑 시기
광야에서 방황할 시기의 자료는 위치가 애매하고 또 하나는 여러무리로 흩어진 방랑의 자료가 하나의 전승으로 합쳐졌을 가능성이 있어서 전승 자체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팔레스틴 지방을 지나 북쪽으로 진군하지 않고 강력한 블레셋, 아말렉 족속을 피해 농경 사회인 에돔과 모압 족속의 땅으로 우회하여 북진한 것은 13C의 상황과 잘 부합하는데, 이는 지역 요새들을 피해 북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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