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하나님 찬양
[시편 8편 1절~9절]
1절 -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2절 -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3절 -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절 -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5절 -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절 -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7절 -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절 -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9절 -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배경 이해하기]
8편은 보편적으로 ‘찬양시’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이 시가 담고 있는 창조주 여호와를 향한 영광의 노래가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를 노래하는 듯하다는 점에서 ‘창조시’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시의 저작 시기를 두고 학자마다 견해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다윗이 양을 치던 목동 시절에 쓴 것으로 봅니다. 양을 돌보던 다윗이 들판에서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며 느끼는 감동을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로 풀어낸 것입니다.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깃딧에 맞춘 노래”라는 표제어가 나오는데, ‘깃딧’은 고대 히브리인들이 사용하던 일종의 악기나 멜로디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단어가 그리스로 넘어가 ‘키타라’라는 단어가 되고, 스페인을 거치면서 ‘기타라’라는 단어가 되었다가, 영어의 ‘기타’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아는 세 가지 채널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연 만물이고, 둘째는 인간 자신이며, 셋째는 성경입니다. 시편 8편은 이 세 가지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한 다윗의 감사와 찬양과 감격을 모두 표현하고 있습니다.
[관찰과 묵상]
1. 시편 기자는 어떻게 창조주를 높이며 그분의 영광을 찬양하나요?(1, 9절)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는 고백을 첫 절과 마지막 절에 반복하며 찬양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고백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 8편은 ‘여호와 우리 주여’라는 높임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습니다. ‘주여’는 주인 또는 소유자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아도나이’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를 통해 하나님이 창조의 주권자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또한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장엄한지요)!”라는 고백으로 자연 만물과 인간의 모습을 통해 그 이름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이 만물의 근원 되심을 높입니다. “이르시되 내가 주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내가 주를 교회 중에서 찬송하리라 하셨으며”(히 2:12). 시편 기자는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드러내는 두 가지를 말합니다. 첫 번째는 자연 만물입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20).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자연 만물을 통해 그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간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영적 존재로서, 지음 받은 하나님을 닮은 존재입니다. 8편 2절은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라고 합니다. 어리고 연약한 젖먹이들의 입술로도 찬양받기 합당하신 아름다운 주님이십니다.
적용과 나눔
들에 핀 작은 꽃 한 송이에서, 압도하는 자연 경관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어떻게 느끼는지 나누어 보세요.
아름다우신 주님은 대자연을 만드셨지만, 또한 들에 핀 작은 꽃 한 송이도 만드신 분입니다. 주님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모든 자연 만물 앞에서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타락과 오염의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 19:1). 우리는 하늘을 보며 주님을 높이고, 땅의 만물을 보며 주님을 찬양하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구경했습니다. 조용하기에 뒤를 돌아보니, 흙밭에 쪼그리고 앉아서 뭔가를 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사람들이 피다가 버린 담배꽁초와 크고 작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딸에게 일어나 저쪽으로 가자고 하려는데 딸이 먼저 말했습니다. “아빠, 이것 보세요, 이 작은 꽃이 너무 아름다워요!” 자세히 보니 한쪽에 작은 들꽃이 흙을 뚫고 피어 있었습니다. 어른인 제 눈에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보였는데, 아이의 눈에는 그곳에 피어난 들꽃의 아름다움이 보였던 것입니다. 주님의 아름다움을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찬양하게 하셨다는 것을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 사람을 생각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특권은 무엇인가요? (4~8절)
사람을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습니다. 또 하나님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사람의 발아래 두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히, 엘로힘)보다 조금 못하게’ 만드셨다고 말합니다. 히브리어의 ‘엘로힘’을 ‘천사’ 또는 ‘하늘에 있는 존재’라고 번역하는 성경이 있습니다. 하지만 땅의 만물과 사람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엘로힘’은 ‘하나님’으로 번역해야 합니다. 광대한 자연과 거대한 우주 앞에서 사람은 하찮은 존재일 뿐이지만, 성경은 사람의 존재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잠시 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시며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시며 만물을 그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셨느니라 하였으니 만물로 그에게 복종하게 하셨은즉 복종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야 하겠으나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히 2:6~8). 하나님이 창조하신 양, 들짐승, 새, 물고기 등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사람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그러므로 사람은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의 대표자가 됩니다.
적용과 나눔
나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가 하나님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 지음받았다는 인식이 왜 중요할까요?
세상의 풍조를 따라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팽배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우월감이나 소외감, 또는 비교의식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고 느끼거나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시며 사람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려 주십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사람의 발아래 두시고, 이를 다스리고 통치하도록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내 생각과 내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명령이 주어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윌리엄 캐리 선교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존귀한 존재 의식과 사명 의식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 하나님의 이름은 온 땅 가운데서 찬양받기 합당한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그분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사 43:21). 사람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그분의 통치권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권세를 하나님 말씀과 뜻에 따라 선하게 사용하며 이 땅을 다스려야 합니다.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온 세상에서 찬양받으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승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주님의 손가락으로 지으신 창조 세계를 바라보며 주님을 느끼게 하소서.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저를 창조하셨으니, 날마다 주님을 찬양하며 세상을 사랑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