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경고는 회개의 기회
[이사야 15장 1절~9절]
1절 - 모압에 관한 경고라 하룻밤에 모압 알이 망하여 황폐할 것이며 하룻밤에 모압 기르가 망하여 황폐할 것이라
2절 - 그들은 바잇과 디본 산당에 올라가서 울며 모압은 느보와 메드바를 위하여 통곡하는도다 그들이 각각 머리카락을 밀고 각각 수염을 깎았으며
3절 - 거리에서는 굵은 베로 몸을 동였으며 지붕과 넓은 곳에서는 각기 애통하여 심히 울며
4절 - 헤스본과 엘르알레는 부르짖으며 그들의 소리는 야하스까지 들리니 그러므로 모압의 군사들이 크게 부르짖으며 그들의 혼이 속에서 떠는도다
5절 -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 그 피난민들은 소알과 에글랏 슬리시야까지 이르고 울며 루힛 비탈길로 올라가며 호로나임 길에서 패망을 울부짖으니
6절 - 니므림 물이 마르고 풀이 시들었으며 연한 풀이 말라 청청한 것이 없음이로다
7절 - 그러므로 그들이 얻은 재물과 쌓았던 것을 가지고 버드나무 시내를 건너리니
8절 - 이는 곡성이 모압 사방에 둘렸고 슬피 부르짖음이 에글라임에 이르며 부르짖음이 브엘엘림에 미치며
9절 - 디몬 물에는 피가 가득함이로다 그럴지라도 내가 디몬에 재앙을 더 내리되 모압에 도피한 자와 그 땅에 남은 자에게 사자를 보내리라
[배경 이해하기]
이사야 13~23장은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을 향한 심판의 메시지로, 그중 14~17장은 바벨론, 앗수르, 블레셋, 모압, 다메섹이 멸망하게 될 것을 예언합니다. 바벨론은 ‘아침의 아들 계명성’(새벽별), ‘열국을 엎은 자’(14:12)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강대국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의의 하나님은 자신의 부와 권력 자랑하며 온 세상의 독재자처럼 행세하는 바벨론 왕의 규를 꺾으시고 그를 보좌에서 끌어내십니다. 바벨론은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할 것’이며(14:15), ‘멸망의 빗자루로 청소될 것’입니다(14:23). 앗수르는 하나님의 몽둥이가 되어 북 이스라엘과 유다를 침공했지만, 스스로 교만에 빠졌고 하나님의 백성을 혹독하게 압제했습니다. 앗수르의 쇠퇴와 멸망은 이사야 37장에서 예루살렘을 포위하던 앗수르 군대 185,000명이 하룻밤에 시체로 변하는 역사로 실현되었습니다(37:36~38). 모압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후손입니다. 이스라엘과 가까운 혈연관계임에도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며 주변 나라들을 잔인하게 대했습니다(암 2:1; 습 2:10). 이러한 모압에게 하룻밤 사이에 황폐하게 되는 비참한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열방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십니다. 또한 열방의 죄악을 철저히 심판하시지만, 동시에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구원하십니다.
[관찰과 묵상]
1. 이사야는 모압이 장차 어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나요?(1절)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16:6; 참조, 렘 48:26~29; 암 2:1~3; 습 2:9~10)
이사야는 모압 알과 모압 기르가 하룻밤에 망하여 황폐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모압이 심판받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 심히 교만했고 이스라엘을 조롱했으며 이웃 나라에 잔인했기 때문입니다.
모압의 멸망에 대한 경고는 15~16장에 걸쳐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자신의 큰 딸과의 부정한 관계를 통해 태어난 후손입니다(창 19:36~37). 이스라엘과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스라엘에게 적대적인 마음을 품었습니다. 모압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에 대해 교만했고(렘 48:26~29), 종교적으로는 그모스를 섬겨 주변 나라를 우상 숭배로 이끌었습니다(렘 48:46). 또한 모압은 여름 과실과 농작물이 풍부해 경제적으로 부유해지자 교만해졌고, 주변 나라를 조롱하며 말할 때마다 머리를 흔들었습니다(렘 48:27; 습 2:10). ‘모압 알’은 모압의 대표 도시로 아르논 남단에 위치했으며, ‘모압 기르’는 사해 동남쪽 17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하며 모압 알의 동남쪽에 위치한 모압의 대표 요새입니다. 이 지역이 하룻밤에 멸망된다는 것은 모압 전체가 어느 날 순식간에 파멸됨을 의미합니다.
적용과 나눔
갑작스럽게 불행을 겪을 때 그 원인을 어디서 찾나요? 우리 시대의 죄악은 무엇이며,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살다 보면 하룻밤 사이에 갑작스럽게 극과 극의 상황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자연재해, 대형사고, 전쟁 등을 통해 상황이 순식간에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과 허용 아래서 일어나기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죄악으로 치닫는 시대에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의 음성으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파스칼은 “이 땅에는 오직 한 가지 종류의 사람들만이 존재한다. 그들은 죄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라고 선언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느헤미야처럼 자신과 이 시대의 죄악을 품고 기도해야 합니다(느 1:6~7). 세상이 원망과 탄식을 내뱉을 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물질만능과 탐욕에 사로잡혀 있는 이 땅에 하나님의 의가 세워지고 교회가 선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2. 멸망에 처한 모압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라는 선지자의 고백에서 무엇을 느끼나요?(2~5절)
하룻밤에 모압의 도시들이 멸망해 황폐해지자 온 백성이 각처에서 울며 통곡합니다. 굵은베를 입고 애통하고, 군사들도 두려워하며, 피난민들이 울면서 떠돌아다니니 곡성이 모압 사방에서 들립니다. 이사야 선지자와 하나님의 아픔과 탄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모압 땅에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거대한 재난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모압 백성은 그모스 산당으로 올라가서 울고 머리카락을 밀고 수염을 깎고 크게 통곡하며 애도합니다. 용맹스런 모압의 군사들이 두려움에 떨며 부르짖습니다. 모압에게 내린 심판으로 인해 이사야 선지자도 애통하며 부르짖습니다.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5절). 이는 모압의 처참한 상황에 탄식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 줍니다. 모압의 피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도망할 것입니다. 그들의 삶의 환경도 황폐하게 되어 물이 마르고 풀은 시들며 푸른빛이 다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그 땅에 임한 기근으로 인해 모압 사람들이 쌓아 두었던 재물을 들고 급히 도망하며 슬피 부르짖을 것입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은 도망치는 자들과 남은 자들에게 사자를 보내 잡아먹히게 하실 것입니다. 모압이 심판당하는 이유는 그들의 교만함과 잔악함 때문입니다. 모압은 하나님을 향해 교만했으며, 이스라엘을 향하여 머리를 흔들며 조롱했습니다. 또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드는 등 잔학한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이로 인해 모압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순식간에, 철저하게 일어납니다.
적용과 나눔
나를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재난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며, 그 속에서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요?
하나님은 이 땅의 고통과 눈물과 아픔과 탄식을 보시고 들으시고 아십니다. 비록 우리가 죄로 인해 징계받을 때조차도 하나님은 함께 아파하시고 탄식하십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홀로코스트 생존 작가인 엘리 위젤(Elie Wiesel)이 겪은 이야기입니다. 독일 나치 정권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많은 유태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이 교수형에 처해졌는데, 한 사람은 노인이었고 또 한 사람은 소년이었습니다. 교수대의 밧줄이 내려와 목에 감기자 노인은 곧바로 숨이 끊어졌으나 어린 소년은 20여 분 이상 발버둥쳤습니다. 유태인들은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가? 정녕 우리를 버리셨고 떠나셨단 말인가?’ 그런데 바로 그때 엘리 위젤의 마음속에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은 바로 지금 여기 있다. 나는 저 교수대에 매달린 저 소년과 함께 매달려 있고, 저 소년과 함께 아파하며 고통당하고 있다.” 하나님은 고난의 현장에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고난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죄들과 세상 찌꺼기들을 씻어 내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 가십니다. 이것이 고난의 목적이요, 징계의 유익입니다.
* 모압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 주변 나라에 대해 교만한 태도로 대적했고, 그 결과 하룻밤에 주요 도시들이 망하고 맙니다. 인생길에서 하룻밤 사이에 큰 재난을 겪을 때, 우리의 시선은 먼저 하나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전능자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 이 세대의 죄악을 가지고 회개의 자리에 나아가야 합니다. 징계 이전에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더 크다는 것과 징계가 하나님의 가슴 아픈 사랑의 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징계를 통해 우리를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로 빚으시며,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재난과 재해가 끊이지 않는 이 시대에 주님의 경고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주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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