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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바울의 담대한 자기 변론 23:1-5
아마도 천부장은 만약 그가 바울을 예루살렘에서 개최되는 산헤드린 회의 앞에 데려가면, 그들이 그 일을 다소 정당한 방법으로 처리하리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음을 발견한다.
1. 자신의 무죄에 대한 바울의 항변(1)
바울은 여기서 다음과 같은 모습들을 드러내 보였다.
(1) 바울은 담대한 용기의 소유자였다. 그는 그러한 위엄있는 회의 앞에 소환되었을 때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진지하게 그 공회를 주목했다. 스데반이 공회 앞에 소환되었을 때, 그들은 그를 위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스데반은 거룩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바울이 그들 앞에 섰을때에는 오히려 그가 그들을 위압해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도 뻔뻔스러운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2) 바울은 선한 양심의 소유자였다. 따라서 그는 '여러분 형제들아 오늘날까지 내가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신앙대로 살아왔다. 그리고 그는 항상 도덕적인 선과 악을 구별해서 산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행한 것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않는 교활한 사람이 결코 아닌 제 분수에 맞게 살아온 사람이었다. 비록 그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을 때에도, 그는 그것을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었다. 비록 그의 양심이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양심의 지시하는 바에 따라 행동했다. 바울은 자신이 회심한 이후의 시기, 즉 그가 그들의 불만을 사게 된 이후부터의 시기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따라서 그는 오늘날까지 내가 범사에 양심에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고 말하였다(1절). 바울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에도 목적을 두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여기서 바울과 같은 한 정직한 인간의 면모를 살펴보기로 하자. 그는 자기보다 하나님을 앞세우며,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산다. 비록 그가 실수한다고 할지라도, 그는 떳떳하게 말하고, 떳떳하게 행동한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양심적으로 살아간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결코 양심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그는 항상 떳떳하게 살아가며, 그런 양심을 항상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는 "나는 오늘날까지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든지 간에 그는 한결같이 양심을 지켜나가는 자인 것이다.
2. 대제사장 아나니아의 난폭한 행위(2)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바울 곁에 섰는 사람들에게 그 입을 치라 명하니' 대제사장은 바울에 대해 대단히 격노하였다. 자신의 결백에 대한 바울의 항변은 그를 비방하려고 하였던 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바울이 무죄임을 주장하자, 대제사장은 그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죄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대제사장은 분노하여 바울을 치라고 명령하였다. 그는 마치 바울의 입술에 죄가 있는 양, 혹은 그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표시로 그의 입을 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선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모욕이 행해지는 것을 보더라도, 혹은 선을 행하고 선한 말을 했다고 하여 우리에게 그러한 모욕이 행해진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그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자신을 위해 입을 구타당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입맞춤'(아 1:2)으로 보답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3. 대제사장에 대한 바울의 탄핵(3)
회칠한 담이여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 바울은 어떤 죄악된 격분이나 열정을 이기지 못해 이 말을 한 것이 아니라, 대제사장의 권력 남용을 진타하는 거룩한 열성에서 이 말을 한 것이었다. 그에게 보복의 정신은 추호도 없었다. 바울은 본문에서 대제사장의 진면목을 '회칠한 담이여'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 말은 '너는 위선자다'라는 말이다. 즉, 네 속에는 쓰레기와 온갖 더러운 잡동사니가 들어있으나, 그것을 너는 회칠하거나 하얀 벽돌 담으로 가리는 위선자이다라는 말이다. 수양이 덜된 사람들일수록 자신을 깨끗하고 산뜻하게 보이기 위하여 회칠을 한다. 바울은 대제사장에게 다음과 같이 그의 파멸을 예고한다.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 즉 하나님이 너에게 쓰디쓴 심판을, 특히 영적인 심판을 내리실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파멸에 합당한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그는 "네가 최고법정의 우두머리로 앉아서 율법에 따라 나를 심판한다고 하고서 내 죄가 입증되기도 전에 나를 치라고 명령하느냐? 이것이 율법에 어긋난 일이 아니냐?"라고 말하였다. 피고가 자기를 변호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피고의 말을 들어보지 않고 정죄하는 것은 인간의 법이나 신의 법이나 또한 자연법이나 실정법에 있어서 모두 위배되는 것이다. 율법에 따라 재판하도록 모두 위배되는 것이다. 율법에 따라 재판하도록 임명된 대제사장이 그렇게 했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4. 바울의 이 대담한 발언에 대한 공격(4)
곁에 선 사람들이 하나님의 대제사장을 네가 욕하느냐. 우리는 여기서 바울이 그들과 얼마나 어려운 승부를 하고 있었는가를 알게 된다. 대제사장과 그 동료들은 그의 곁에서 그를 매도하고 있었고, 시시각각으로 그의 처신에서 결점을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공평하게 대하고자 했던 바울도 이러한 일들로 말미암아 혐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5. 바울의 변명(5)
바울이 자신의 한말에 대해 변명한 것은 믿음이 약해 망설이는 형제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대제사장의 잘못에 대해 예의 없이 마음대로 말했었지만 자신의 말이 형제들에게 화를 입힌 것을 알았을때 바울은 '내가 잘못했노라'라고 떳떳히 사과했던 것이다. 바울은 그의 말이 맘 약한 형제들에게 화를 입히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가 그것을 말할때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 가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다음과 같이 변명한다. '형제들아 나는 그가 대제사장인줄 알지 못하였노라', 즉 이 말은 '나는 그때 그의 지위의 존엄성에 대하여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나는 더 존경스럽게 그에게 말했을 것이다'라는 말이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그가 대제사장인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통치자에 대해 아무나 마음대로 얘기할 수 없지만, 선지자들에게는 그들에 대해 자유로이 말할 수 있는 특권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러한 선례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말했던 것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율법의 의무를 약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염려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율법에 기록하였으되 너의 백성의 관원을 비방치 말라. 행정직에 있는 사람들의 명예를 옹호해 주지 않거나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들의 불찰을 묵인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고관들이 자신들의 잘못이나 또한 올바른 사람들이 제기하는 공공연한 불만들을 듣지 않을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율법이 하나님의 대리자인 고관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할 것을 요구하므로 권위를 가진 자들의 명예를 위해서 각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권위를 가진 자들의 명예를 위해서는 특별한 배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의 대리자인 그들에게 각별한 경의를 표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Ⅱ.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분쟁 23:6-11
바울은 자기를 구해준 하나님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자신을 구해 주실 것을 알고 있었다. 군중들의 소동에서 구원받은 그가 여기서는 장로들의 소동으로부터 구원을 받는다.
1. 바울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피신함(6-9)
바울이 가장 명예롭게 생각하고, 또 스스로가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한 것은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며 그리스도의 사도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때때로 자신이 지니고 있는 다른 명예들을 활용할 기회를 가졌다. 앞장에서는 그가 로마 시민이라는 사실이 천부장에 의해 채찍을 맞는 것으로부터 그를 구해 주었고, 여기에서는 그가 바리새인이라는 사실이 산헤드린에 의해서 정죄받는 것으로부터 그를 구해주었다. 우리가 모든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일이듯이 그러한 합법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자기 자신의 고통을 제거하거나,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바울이 여기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 방책은 매우 훌륭한 것이었다. 그는 재판자들을 분열되게 함으로써 그들의 한 부류가 그를 더욱 증오하면 할수록 그 반대 부류는 그를 더욱 위하도록 유도하였던 것이다.
(1) 공회는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바울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6절). 그 한 부분은 사두개인이요 한 부분은 바리새인들인줄 알고 있었다. 지금 이들 상호간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었으나 재판에 관한 일에 있어서는 비교적 그 견해의 일치를 보이고 있었다. 바리새인들은 완고한 고집쟁이들이었고, 의식을 신봉하는 열성파들이었으며 동시에 영혼의 세계와 죽은 자의 부활 그리고 도래할 세상의 삶을 믿는 유대교회 신앙이나 신의 계시를 무시하는 자연신교의 신봉자들이었다. 그들은 모세의 책들마저도 훌륭한 역사서나 율법서 정도로 받아들였으며, 다른 구약 성경의 책들에는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은 부활을 부정하였다. 그들은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의 보상과 심판도 부정하였다. 그들은 천사와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였고, 물질이외는 어떠한 존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 자신도 육체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구약 성경에서 천사들에 대해 읽었을때, 그들은 그것외에도 그 천사들이 보냄을 받았던 자들의 환상속에서만 존재하지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즉, 그들은 천사들이 전통적으로 생각해 오던 것과는 다른 그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인간의 영혼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 그들은 영혼들이 육체로부터 분리된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였으며, 또한 인간과 짐승의 영혼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 사상자들이라고 자처하였으나, 실제로 그들의 사상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그토록 사악한 이론들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훌륭한 산헤드린에서 일을 보게 되었는지도 도대체 수긍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사두개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재능과 자산을 구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직을 얻었고 그것을 유지하였던 것이다. 사두개인들처럼 신을 모독하는 사람들이 유대교회를 지배하고 있었다니 그 교회의 타락상은 얼마나 극심했겠는가!
(2)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 사이의 의견 차이에 대해서 바울은 사두개인들을 거역하고, 바리새인들 편에 서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나는 바리새인이요 또 바리새인의 아들이라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을 인하여 내가 심문을 받노라(6절). 바리새인들이 올바른 한, 바울은 자신이 바리새인임을 자처하였다. 바울은 바리새파와 기독교가 대치되는 경우에는 당연히 바리새파를 반대하지만, 여기서처럼 바리새파와 사두개파가 대립하게 될 경우에는 바리새파를 고수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어떠한 진리에 대해서도 결코 나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인간들에 의한 판단은 타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핍박을 받은 진정한 이유는 그가 부활에 대한 소망을 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후에 그가 주장하였던대로(행 24:15;26:6,7), 그가 죽은 자의 부활의 소망에 대한 증거를 요구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3)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바울의 말은 법정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그 결과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생겼다(7절). 왜냐하면 이러한 바울의 말로 말미암아 사두개인들은 더욱 흥분했던 반면에 바리새인들은 침착해졌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본문은 이 상황을 '무리가 나누이니'라고 표현하고 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무리들은 바울에게 대적하여 외쳐댔지만, 지금은 서로를 대적하여 큰 소리를 질러댔다(9절). 그곳은 온통 수라장이 되고 말았는데, 그들은 이러한 소란스러운 방법으로 그들이 믿는 중요한 원칙들을 고수하려고 하였다.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설득은 공정한 논리로써 가능한 것이지 고함으로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4) 이러한 연유로 바리새인들은 바울의 편을 들었다(누가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했겠는가?). 바리새인들은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악한 것이 없도다'(9절)라고 말했다. 바울은 자신에 대해 훌륭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는 유대 종교의 중요한 원칙들에 있어서도 자신이 정통파임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므로 그들은 바울에게서 그를 죽이거나 구속할 어떤 이유도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바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혹 영이나 혹 천사가 저더러 말하였으면 어찌하겠느뇨. 그러니 최소한 우리가 하나님과 대적하여 싸우지 않도록 그를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 일찌기 그 자신이 바리새인이었던 가말리엘도 이와 같이 주장하였다(행 5:39). 우리는 여기서 복음의 명예가 복음의 적대자들에 의해서도 증언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복음의 순수함뿐만 아니라 복음의 우수함에 대한 고백은 진리의 전능에 의하여 때때로 복음을 방해하는 사람에게도 강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빌라도는 비록 그리스도를 처형했을지라도 그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와 같이 여기서도 바래새인들은 혹 바울이 천사로부터 천국의 사명을 띠고 파송된 자일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후에 대제사장들과 합세하여 바울을 기소하였다(행 24:1).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을뿐 아니라 때때로 복종하기도 했던 그러한 견해에 죄를 범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바리새인들 중에 적어도 몇 명은 바울에 대해 전에 그들이 가졌던 것보다는 나은 견해를 갖게 되었으며, 따라서 그들이 좀 더 호의적으로 대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될 것이다. 또한 장로들의 전통에 대한 그들의 열성이 바울로 인하여 보다 근본적인 신앙의 문제에 대한 열성으로 비약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더 없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만약 바울이 진심으로 사두개인들을 반대하는 자기들의 입장에 동조하고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소망을 고수한다면, 그들은 바울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빛을 따라 살아가는 자라고 관대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바울을 박해하기는 커녕 그를 변호하고 보호하려고 했을 것이다.
2. 천부장이 바울을 보호함(10)
천부장의 배려와 처사는 바울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사이에 불화의 원인을 던졌을 때, 그는 그들과 더 가까워지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그들의 밀고 밀리는 과정속에서 위험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천부장은 그가 전에 그랬던 것처럼 병사들을 동원하여 바울을 구하였다(행 21:32;22:24).
바울이 처한 위험 : 바울은 자신의 옹호자들과 적대자들 사이에서 찢김을 당할뻔 했다. 한편은 그를 죽음에서 구해내려고 하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를 죽음으로 밀어넣으려 했기 때문이다.
바울의 구원 : 본문은 이 상황을 '천부장은 군사를 명하여 내려가 무리가운데서 빼앗아 가지고 영문으로 들어가라 하니라'(10절)라고 전하고 있다.
3. 하나님의 보호하심(11)
천부장은 잔인한 사람들의 손으로 부터 바울을 구해냈다. 그러나 여전히 천부장은 바울을 가두고 있었다. 성은 진실로 위험으로부터 바울을 보호해 주었으나 동시에 그를 감금하는 곳이기도 했다. 즉, 성은 지금 죽음으로부터 바울을 보호하고 있으나, 동시에 바울이 더 큰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해물이기도 했다. 아마도 그날밤 바울은 자신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이며, 자신의 현재 처한 역경들이 무엇인가,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어떻게 변화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과 근심들로 꽉 차 있었을 것이다. 그때 주 예수께서 바울을 친히 방문하셨다. 본문은 그 모습을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11절)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에게 대적하는 자가 누구이든지 주께서 우리 곁에 계셔준다면,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리스도는 바울에게 담대한 마음을 가지라고 명하신다. 그는 바울아 담대하라 낙심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충실한 그의 종들이 항상 용기백백 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그리스도의 뜻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께서 바울의 행위를 인정하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바울을 안심시키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은 이상한 논법으로 바울을 격려하신다. 즉, 그는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11절)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 말이 단지 관행적인 위로의 말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바울을 격려하기 위해 그리스도에 의해 의도된 위로의 말씀이었다. 바울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역경속에서도 오로지 그리스도의 증거자로써 그리스도를 섬겨왔다. 바울은 여전히 그 일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었다. 바울은 아직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을 마치지 못했으므로 그는 그를 더 잘 섬기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스도와 인간의 영혼에 유익한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생각만큼 바울을 낙담시키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두려워하지 말라. 네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셨다. 바울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특별한 환상을 가졌던 것처럼 보인다. 바울은 로마 시민이었으므로 로마 여행을 갈망했고, 또한 그것을 계획해 왔다(행 19:21). 그래서 그는 '내가 거기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행 19:21)라고 말했다. 이제 감옥에 갇힌 바울은 자기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결국 로마를 볼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바울에게 그가 로마에 가게될 것을 말씀하심으로써 그를 기쁘게 하셨다.
Ⅲ. 바울을 살해하려는 음모 23:12-35
우리는 본문에서 바울의 살해 음모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된다.
1. 살해 음모의 계획 동기(12-15)
유대인들은 대중적인 소란이나 법적인 절차에 의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암살이라는 야만적인 수단에 의지하기로 하였다.
(1) 바울의 암살을 도모한 자들 : 그들은 어떤 유대인들이었다(12절). 그리고 그 음모에 가담한 자들은 사십여 명이었다(13절).
(2) 바울의 암살 음모가 행해진 시기 : 그때는 낮이었다. 왜냐하면, 밤에는 그리스도께서 바울에게 나타나시어 그를 보호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이 새자 바울을 죽이고자 하는 사십여 명의 무리가 바울을 암살하려는 흉계를 꾸미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리스도를 앞지를 수는 없었다.
(3) 암살 음모의 구체적 내용 : 이 사람들은 동맹하였다. 그들은 바울을 살해하기 위해 서로 지지하고 힘을 합했으며 도움을 나누었다. 이 사람들은 바울을 얼마나 증오하고 있었기에 그를 해치려는 이러한 극악무도한 음모를 세우기까지 되었는가! 그러나 진리와 정의의 법도는 너무도 신성하고 강하기 때문에 결코 악의와 편협함이 그것을 뚫고 나가지는 못할 것이다.
(4) 음모에 임하는 그들의 확고한 결의 : 그들은 바울을 살해하지 못할 경우 자신들에게 가장 무서운 저주를 내려달라고 빌면서 저주 아래에 그들 자신을 결속하였다. 또한 그들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고 맹세했다. 우리는 그들의 사악함이 얼마나 악랄한가를 본문에서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친 적이 없는 선한 사람을 죽이려고 계획하는 것은 가인의 길을 따르는 행위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일이 마치 사소한 일인 것처럼 간단히 처리해 버리려고 생각했다. 마음속에 악행을 품고 있거나, 그 악행을 실행하고자 하는 것도 사악한 것이지만, 악행을 저지르기로 약속하는 것은 더욱 옳지 못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악마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일뿐 아니라 회개할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일을 위해 서로 결속하여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영혼에 대하여 저주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자신들의 일에 끌어들임으로써 그들의 영혼까지 저주받게 하였다. 그들은 이 일을 순식간에 해치우기 위해 하나님의 섭리를 모독하는 짓을 서슴치 않았다. '우리는 내일 이러이러한 일을 할 것이다'라고 말할 때, 주께서 원하신다면 이라는 단서를 반드시 부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하나님의 말씀이 금한 사항에 전적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면 그들은 자신들의 말에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이 저주스러운 올무에 얼마나 자신들을 얽어매고 있는가! 만일 그들이 이 일을 계속 진행시켰다면, 하나님께서는 분명 그들에게 저주를 내리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만일 그 일을 성취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 저주를 원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이 그런 일을 하든 못하든 하나님에게 저주 받기를 원하고 악마가 데려가기를 구하는 저들의 말은 바로 지옥의 언어 그것이다. 그들은 이 일을 관철시키기 위해 온갖 열성을 다 보였다.
(5) 바울을 살해하기 위해 유대인들이 사용한 방법 : 그들은 바울이 성 안에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바울을 좀더 상세히 조사하려고 하니 그를 공회로 데려가 달라고 총독에게 요청하였다. 그런 다음 그들은 성에서 공회로 가는 길목에 잠복하고 있다가 그를 죽임으로써 바울에 대한 모든 논쟁을 종결 짓고자 하였다(14,15절). 그래서 그들은 산헤드린의 주요 회원들을 찾아갔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 악한 계획이 허락되리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에 '커다란 저주 아래에 그들 스스로를 결속하여 바울을 죽일때까지는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14절)고 맹세하였음을 부끄러움 없이 말하였다. 그들은 대제사장들이 자기들을 도와줄 것이고, 그들의 도구가 되어줄 것이며 또한 대제사장들이 천부장에게 '바울에 관해서 좀더 확실히 알고 싶은 것이 있다'라고 말해줄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이 이와 같은 일을 대제사장에게 요청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들이 대제사장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가를 보여 준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조금도 거리낌이 없이 그 계획을 받아들였다. 대제사장은 악한 음모를 꾸민 그들을 꾸짖는 대신 오히려 그들의 제안을 지지해 주었다. 왜냐하면 그 음모가 자기들이 미워하는 바울을 죽이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2. 음모가 탄로난 경위(16-22)
하나님께서는 그 음모가 밝히 드러나 결국 실패로 돌아가도록 섭리하고 계셨다.
(1) 그 음모가 바울에게 발각된 경위(16절) : 그 음모를 바울에게 전해준 사람은 그의 생질인 한 젊은이였다. 그는 그들이 매복하여 있다함을 듣고 와서 영문에 들어가 바울에게 그가 들은 것을 고하였다. 그러나 그가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연유에서 그 얘기를 들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어둠속에 숨겨진 일들을 밝히시고 드러내시는 방법들을 많이 알고 계신다.
(2) 그 음모가 천부장에게 발각된 경위 : 바울은 그의 온유한 품행으로 말미암아 그를 주시하고 있던 관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었다. 따라서 바울은 백부장을 청하는데 무리가 없었으며, 백부장 또한 그의 요청에 기꺼이 응하였다(17절). 바울은 백부장에게 이 젊은이를 천부장에게 소개해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게 해 달라고 쾌히 요청하였다. 백부장은 바울의 청을 쾌히 승낙하였다(18절). 그래서 백부장이 친히 천부장에게 그를 데리고 가서 이 젊은이가 그에게 볼일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는 천부장에게 '죄수 바울이(이것은 당시 바울의 칭호였다.) 나를 불러 이 청년이 당신께 할말이 있다 하며 데리고 가기를 청하더이다'라고 말하였다. 가련한 죄수들의 청을 들어주는 것은 그들에게 물질을 주는 것만큼이나 자선적인 행위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내가 병들어 감옥에 있을 때, 너는 나를 위해 심부름을 해 주었다라는 말은 내가 병들어 감옥에 있을 때, 너는 내게 와 위로해 주었다라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다. 우리는 친숙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때, 그들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백부장은 이와 같은 작은 성의로써 바울이 생명을 구하는데 공헌하였다. 하나님을 위하여 죄인이 된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없는 자들은 그들을 위하여 좋은 말을 함으로써 그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천부장은 아주 겸손한 태도로 그 정보를 들었다. 천부장은 청년을 격려하기 위해 그의 손을 잡았다(19절). 그것은 그가 당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을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의 말을 잘 경청한다는 것을 그에게 확신시키기 위해서였다. 본문에 천부장이 청년의 손을 잡은 것에 대해 언급되어 있는 것은 우리에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도 비천한 사람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시키기 위해서이다. 로마의 천부장이 바울의 조카에게 베푼 이 친절은 본문에 기록되어 그의 명예가 되었다. 천부장이 겸손과 자비를 베푸는 것이 그의 인격을 손상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천부장은 조용히 바울의 조카에게 다가가서 '네가 나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었다(19절). 그래서 그 청년은 그에게 그가 전해줄 내용에 대해 신속하게 답변했다. 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저희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당신은 저희 청함을 쫓지 마옵소서. 저희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 여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매(20,21절). 천부장은 청년에게 비밀을 지킬 것을 당부하여 보냈다. 그는 '네가 이 일을 내게 고하였다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말하였다(22절). 서로 의논한 일에 대하여 책임질 수 없는 자들은 함께 일하는데 적합한 자들이 못된다.
3. 음모의 좌절 경위(23-35)
천부장은 유대인들이 바울을 해치려는 사악한 음모가 얼마나 무자비한 것인가를 깨닫고, 또한 그들이 바울에게 해를 가하려는 계획에 얼마나 혈안이 되어 있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이 일에 휘말려들어 그들의 동조자가 될 위험에 처한 것을 깨닫고는 곧 그들의 손이 미치기 전에 신속히 바울을 멀리 피신시키고자 결정하였다. 천부장은 만일 그가 바울을 그의 성 안에 그대로 머물게 한다면, 그들이 다른 어떤 방법으로 그들의 목적을 달성시키지 않을까하여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천부장은 어떤 상황이 닥칠지라도 바울을 보호하려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바울은 그러한 대우를 받을만한 죄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대의 대제사장들이 이 암살 음모를 알았을때, 그들이 그 일을 지지하였다는 것은 얼마나 우울한 사실인가. 그러나 로마의 천부장이 암살 음모에 대해 들었을때, 그의 정의와 인간애를 지키려는 본능적인 감정에서 전적으로 이 계획을 막고자 하였다.
(1) 천부장은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로마 군인들을 상당수 동원하여 바울을 가이사랴에 있는 벨릭스 총독에게 신속히 데려가라고 명령하였다. 생각해 볼때 천부장은 바울을 석방하여 그 나름대로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을 떠나도록 조처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바울을 한 가지도 결박할 사건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었다(29절). 그러므로 그는 바울의 생명을 보호할때 보여주었던 그의 친절함을 바울의 자유를 위해서도 보여줄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일로 바울을 대단히 증오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는 백부장 둘을 불러(23,24절), 바울을 호송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들은 가이사랴로 가기 위해 보병 이백 명과 마병 칠십 명 그리고 창병 이백 명을 대기시켰다.
1) 이렇게 함으로써 천부장은 제멋대로 구는 무질서한 유대인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엄중한 행렬에 두려움을 느끼게 할 계획이었다. 천부장은 그들의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2)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심으로써 바울을 격려하고자 하였다. 바울은 그러한 호위를 바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충족하게 채워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호위는 오로지 천부장의 염려에 의한 것이었다. 천부장은 그를 중요한 인물로 대우해서 신중하게 호송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바울의 그리스도 안에서의 매인 바 된 사실이 오히려 각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빌 1:13). 그러므로 그 위대한 전도자는 비록 죄수의 신분에 처하더라도 그 위대함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적들이 그를 미워하고, 그의 친구들이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 로마의 한 천부장이 그를 보살펴 주었다. 천부장은 바울에게 두 가지 편의를 제공했다.
①바울에게 일신상의 편의를 제공하였다. 그는 바울의 편의를 위해 그가 타고 갈 짐승을 준비하라고 명하였다. 만일 유대의 박해자들이 바울을 가이사랴로 호송하라고 명령하였다면, 그들은 바울을 걷게 하거나 그곳까지 마차로 가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천부장은 바울을 신사처럼 대우하여 그를 좋은 말에 태워 가라고 명령한다.
②그는 바울의 안전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였다. 천부장은 로마 병사들에게 바울을 총독 벨릭스에게 무사히 데리고 가라는 엄중한 임무를 부여했다. 군사적인 일에 있어서의 최고 실권자는 천부장이었지만, 유대인들에 관한 모든 민사적인 일에 있어서는 벨릭스가 최고 실권자였다. 로마 역사가들은 벨릭스에 대하여 많은 사실들을 전해주고 있다. 그는 자수성가 하여 유대의 총독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가련한 바울은 벨릭스의 재판을 받도록 넘겨졌다. 그러나 그는 대제사장 아나니아의 손아귀에서보다는 훨씬 나은 형편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
(2) 천부장은 '밤 세시' 즉 해가 진후 세 시간이 지나서 바울을 데리고 가라고 명령하였는데, 그것은 서늘한 밤에 행군하게 하기 위해서였으리라고 생각된다.
(3) 천부장은 이 지방의 총독인 벨릭스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바울에 대한 모든 문제를 벨릭스에게 이전했다.
1) 천부장의 총독에 대한 문안인사(26절) : 그는 벨릭스를 총독 벨릭스 각하라고 불렀는데, 이 칭호는 그에 대한 최대의 존칭이었다. 그 다음 천부장은 그에게 인사말을 보낸다.
2) 천부장이 바울의 사건에 대하여 총독에게 전한 정당하고 공정한 설명
①그는 바울을 유대인들이 불쾌하게 여기는 자라고 하였다. 그는 '유대인들이 바울을 끌고가 죽이려고 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아마도 벨릭스는 유대인들이 바울을 미워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27절).
②천부장은 바울이 로마인이므로 보호했다. 그는 '유대인들이 그를 잡아 죽이려고 할때, 내가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하였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로마 시민을 위하여 한 자신의 행동을 로마 총독에게 선전하기 위함이었다.
③그는 유대인들이 바울을 미워하는 원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이 원인을 알아내고자 적절한 방법을 취했는데, 그것은 그가 바울을 그들의 공회로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28절). 즉, 거기서 그는 바울을 좀 더 조사해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바울이 거기에서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소망(6절)에 관한 저들의 율법의 문제로 고발당하였음을(29절) 알았다. 로마인들은 그들이 정복한 나라의 국민들에게 그들 나름의 종교를 믿는 것을 허락하였으며 결코 로마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공공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그러한 종교적 이유로 분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④천부장이 지금까지의 사건을 조사해 본 바로는 바울을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건이 없음을 발견하였다(29절).
3) 천부장이 바울의 사건을 벨릭스에게 넘긴 이유(30절) :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대인들이 이 사람을 죽이려고 기다린다는 말을 듣고서 나는 곧 이 사람을 당신께 보냅니다. 공소자들도 이 사람을 뒤따라 가 그들이 왜 그를 대적하는가를 당신 앞에서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내가 재판관이 되기에는 결코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께 의뢰하니 선처를 바랍니다."(30절)
(4) 바울은 이렇게 해서 가이사랴로 호송되었다. 병사들은 한밤중에 예루살렘에서 바울을 안전하게 빼내어 그를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고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한 음모자들을 따돌렸다. 만약 그들이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사악한 맹세에 대해 뉘우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제라도 자신들의 경솔함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 그들 중 어떤 자가 굶어 죽는다할지라도 그들은 결코 동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바울은 안디바드리에 도착했다. 그곳은 가이사랴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31절). 그곳에서 이백 명의 보병과 이백 명의 창병은 성에 있는 그들의 막사로 되돌아갔다(32절). 왜냐하면 위험 지대를 벗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그렇게 강한 호위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병만은 바울을 가이사랴까지 계속 호송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울을 아주 신속하게 호송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5) 바울은 벨릭스의 손에 넘어갔다(33절). 관원들은 편지와 함께 바울을 벨릭스에게 양도했다. 바울은 결코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과 사귀거나 친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고난을 통해 그가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 앞에서도 그리스도를 증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총독은 그 죄수에게 어느 영지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는 그 물음을 통해 바울이 길리기아 태생의 사람임을 알았다(34절). 총독은 바울에게 신속한 재판을 약속했다(35절). 그래서 그는 '너를 송사하는 사람들이 오거든 네 말을 들으리라'고 말했다(35절). 그런 연후에 총독은 바울을 감금하라고 명령했다. 즉 그는 그 죄수를 헤롯궁의 재판소에 있는 감옥에 수감하라고 명령하였던 것이다.
# 해설
바울에 대한 유대인들의 모함 ( 23 )
공회앞에 선 바울은 담대하였습니다. 그는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기때문에 더욱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바울을 향한 음모는 한층더 살기를 더해 갔습니다. 유대인들은 당을 지어 결의하고 바울을 죽이려고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천부장은 바울을 벨릭스 총독에게로 철저한 경비를 갖춰 보내게 됩니다. 이 일로 바울은 헤롯궁에 거하게 되었습니다.
1. 바울의 두번째 변명
1) 산헤드린 공회앞에 선 바울
산헤드린 앞에 끌려나온 바울은 진술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매우 진솔하게 공회앞에 진술했습니다. 바울은 회개하기 전이든, 회개한 후이든 자기가 알고있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데 모든 관심을 쏟았습니다. 그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던 것입니다. 때로는 위험에 처하기도 했고 큰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증인이 되셨기때문에 그는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헤드린의 의장인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바울의 변명이 못마땅한지 공정한 재판을 무시하고 바울의 입을 치라고 했습니다. 이에 바울은 대제사장을 향해서 '회칠한 담'이라고 부르며 항의했습니다. 곁에 섰던 사람들은 대제사장을 향한 바울의 말에 충격을 받은듯 합니다. 하지만 바울의 항의는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회칠한 담'이란 겔13:10-16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에스겔은 여기에서, 회칠은 담의 무너지려는 취약한 상태를 가릴 수는 있지만, 폭풍 등과 같은 강풍에는 조금도 힘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자신의 말에 대해 율법을 따라 사과했습니다.
a.양심(롬2:15)
b.존경받는 통치자(롬13:1)
2)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의 분쟁
바울은 잠시 끊겼던 진술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공회원들의 태도로 보아 자신의 진술이 편견없이 공정하게 거론될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바울은, 자기가 기소된 이유가 부활신앙 때문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공회원들을 양분시켰습니다. 사두개인은 부활을 믿지 않았고 바리새인들은 부활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산헤드린내의 소수파이기는 하지만 영향력이 컸던 바리새인들은 부활의 교리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바울이 이상한 경험을 겪었다해도 그의 주장을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분쟁이 시작되었고 어떤 결정이 내려지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을때 천부장은 다투고 있는 두 파에서 바울을 빼내어 안토니오 요새로 데려갔습니다.
a.바리새인(마15:6)
3) 주님의 위로
바울은 일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를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고린도에서 그에게 찾아오셔서 용기를 주셨던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주님은 바울에게 예루살렘에서 그를 지키실뿐 아니라 로마에서도 주님의 복음을 증거해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곁에 서신 주님은 바울에게 힘과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것입니다.
a.격려(사41:13)
b.증거(시66:16)
2. 바울의 살해 음모
1) 유대인 40인의 동맹
다음날 유대인들은 바울을 죽이기 위해 당을 지었습니다.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노라고 결의하며 맹세했습니다. 그들의 동맹에 가담한 자가 40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들은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가서 바울을 죽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바울을 죽이기 위해 거짓 공회를 열게할 것을 음모한 것이었습니다. 유대인 열성당원들은 바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서 산헤드린 공회와 연합하여 바울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운 다음, 천부장에게 그를 알아본다는 구실로 로마인들의 요새밖으로 유인해내어 습격하여 살해하려 했던 것입니다.
a.악한 맹세(막6:23)
b.핍박(마5:11)
2) 바울의 생질과 천부장
이 과격파 유대인들의 음모는 바울의 생질에 의해 탄로가 났습니다. 바울의 생질은 이 사실을 바울에게 알렸습니다. 또한 바울을 통해 이 사실이 천부장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천부장은 신속히 행동했습니다. 바울이 안토니오 요새에 남아있는한 이 로마 시민의 안전을 자기가 책임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임을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다고 느낀 그는 그의 총사령관이자 유대의 로마 총독인 벨릭스에게 이 책임을 넘겨야 했습니다. 벨리스는 나이사랴에 머물러 있있는데, 바울에게는 이 예루살렘보다 그곳이 더 안전하리라 판단되었던 것입니다. 이로써 바울은 그날밤 470명의 무장 군인들에 의해 약 102km 떨어진 가이사랴로 호송되었습니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울이 송사당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또한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가 있기 때문에 총독에게 보낸다는 사실을 기록하여 바울을 가이사랴로 보냈습니다.
a.총독(눅20:20)
b.보호하시는 섭리(시57:1)
3) 총독 벨릭스
벨릭스는 A.D.52-59년까지 유대의 총독이었습니다. 또한 가이사랴에 있는 헤롯궁은 당시 총독의 본영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벨릭스는 원래 비천한 계급 출신이었습니다. 그와 형제 팔라스는 글라우디오 황제의 모친인 안토니오 사저의 노예였는데, 안토니오가 죽은 후 글라우디오 황제에 의해 자유민이 되었습니다. 이후 팔라스는 로마 제국의 행정부의 장관으로서 강력한 권력과 부의 지위로 부상했고, 이 형제의 영향력 아래 벨릭스는 대개 로마의 기사 계급에만 주어졌던 총독의 자리를 얻은 것입니다. 이튿날 바울은 루시아의 편지와 함께 벨릭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총독이 편지를 읽고 그의 영지를 물었습니다. 길리기아 다소 태생임을 안 벨릭스는 송사한 사람들이 오면 바울의 이야기를 듣기로 하고 그를 헤롯궁에 머물게 하고 그를 지키게 했습니다.
a.송사(고전6:7)
b.헤롯궁(마27:27)
결론
바울은 동족의 몰인정과 복음에 대한 배타, 육체적 피곤, 그리고 기독인들의 냉담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바울을 격려해 주셨고 로마행을 권고하셨습니다. 그후에도 유대인의 음모와 여러 위험들이 있었지만 바울은 평안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밤에 가이사랴로 향하는 노중에서 그는 평안의 잠을 즐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 핵심
23:1-11
산헤드린에서 변론하게 된 바울은 초반부터 공회원들의 노여움을 샀다. 이때 그는 부활 논쟁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벨릭스(23:24)
본래 노예 신분이었으나 글라우디오 황제때 자유민이 되었으며, 황제의 총애 덕분에 제10대 유대 총독으로 재임(A.D. 52-60년경)한 자이다. 아그립바 1세의 딸 드루실라(24:24)가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아내로 취한 부도덕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는 가이사랴에 사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에 발생했던 분쟁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한 탓에 네로 황제 당시 로마로 송환되어 처벌받았다고 한다.
# 묵상
바울이 들은 음성 ( 23:11 )
바울은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바울은 본래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로마로 떠날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 주님이 나타나셔서 고난받는 바울을 더욱 강하게 무장시켜 주시고 담대히 복음을 전하라고 격려하신 것입니다.
바울을 죽이려는 유대인들 ( 23:12-15 )
유대인들은 당을 지어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이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영혼과 육체를 스스로 멸시하고 말았습니다. 즉 합법적이지도 않고 이루어질 수도 없는 계획을 세우고 자신들의 몸을 저주의 올가미에 얽어 놓은 것입니다. 이들은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바울을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내어달라고 천부장에게 청하여 데리고 내려오면 바울이 가까이 오기전에 죽이기로 모의했습니다. 바울은 영문안에 있어 접근할 수 없었으므로 이와같은 비열한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유대인들이 이처럼 치사한 방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유대인들의 제안을 그들이 들어줄 것을 믿은 것입니다. 이는 그만큼 대제사장이 만만하고 정의롭지 못한 존재로 여겨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음모의 실패 ( 23:16-21 )
바울의 생질이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를 듣고 바울에게 알리자, 바울은 이를 천부장에게 알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천부장은 사태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 바울을 총독 벨릭스에게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또 바울이 로마 시민이었기 때문에 그를 보호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때 예루살렘에 주둔한 600명의 군사 중 300명을 동원하여 바울을 이송한 것으로 보아 천부장이 매우 신중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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