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으로보는 성경 - 시편 ⑨
환난 날에도 감사하며 찬양할 수 있는 이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오묘해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그것을 경험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고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된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이 측량할 수 없이 놀랍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우리 생각을 뛰어넘는다. 과거에 행하신 하나님의 일을 기억하고 묵상하면 현재의 어려움을 능히 이길 수 있다.
본 시편의 얼개
시편은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제5권에 해당하는 분분이 107편~150편이다. 제5권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처한 현재 상황과 포로 후기 미래에 관한 소망이 담겨 있다. 제5권의 서두에 해당하는 107편 1~3절은 하나님이 백성을 대적의 손에서 다시 모으셨다는 묘사로 시작한다. 107편~118편은 또 하나의 구조를 이루는데, 처음 107편과 마지막 118편은 모두 "여호와께 감사하라"로 시작한다. 110~118편은 다윗 왕조의 부활을 기대하는 시들로 구성되었다.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라(107:1~110:7)
회복과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107:1~108:13)
107편은 포로지에서 돌아온 백성이 부른 찬양으로 본다.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광야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도움과 기적을 상기시키며 그분의 은혜를 찬양한다. 고통을 통해 이스라엘을 낮추시고 결국 구원하시는 하나님은 선하시며 인자하신 분이다. 그분은 말씀과 권능으로 우리를 회복시키신다. 108편은 57편 7~11절과 60편 5~12절을 인용해 하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심을 고백하며 대적의 손에서 건지실 것을 기대한다. 믿음은 마음을 사람에게 두지 않고 하나님께 고정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굳건히 신뢰하면 하나님이 대적을 물리쳐 주신다.
고난의 때에 주신 위로(109:1~110:7)
시편 기자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다. 109편과 110편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109편에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자의 간절한 부르짖음이 담겨 있다면, 110편에는 곤고한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약속이 깃들어 있다. 109편에서 시편 기자는 선을 베푸는 자신에게 악을 행하는 대적 때문에 고난을 겪는 불합리한 상황을 토로한다(109:1~5). 이어서 그는 무죄한 자신에게 고통을 가하고 약한 자를 괴롭히며 저주한 대적이 그에 합당한 보응을 받게 해 달라고 탄원한다(109:6~20).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을 대적에게서 구원해 주실 것을 확신하며 찬양으로 마무리한다(109:21~31). 특이한 것은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게 하소서"(109:6)라는 기도다. 이는 법정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으로, 오른쪽에선 고소인에게 고발당하는 범죄자처럼 악한 자의 죄가 드러나게 해 달라는 요청이다. 반면 하나님께 구하는 자의 오른편에는 악한 자와는 대조적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109:31). 110편에 나오는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110:1)와 "주의 오른쪽에 계시는 주께서"(110:5)의 연결은 109~110편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다윗은 이 두 시편을 통해, 악인은 멸망하지만 주님이 자기 오른편에 계셔서 자신을 도와주시고 승리하게 하심을 찬양한다.
언약의 하나님을 찬양하라(111:1~118:29)
계명을 지키는 자의 복(111:1~113:9)
"할렐루야"로 시작하는 111~113편은 22개의 히브리어 알파벳을 사용한 '알파벳 시'다. 111편은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일들'(111:2)을 열거하며 찬양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예배하러 모이는 이유는 그분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찬양하며 감사하기 위해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직한 자들은 계명을 지키는 지혜로운 행동을 한다(111:10). 112편은 내용으로 볼 때 111편을 보충하는 의미가 짙다. 시편 기자는 위대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노래한다. 하나님의 일을 기억하고 찬양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공의가 영원히 머문다. 그는 재물의 풍족함을 경험하고 그 재물을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 대적들이 흔들어도 그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의인의 풍성함을 보고 악인들은 분히 여길 것이고, 그들이 행한 일은 물거품이 될 것임을 선포한다. 113편은 초막절과 유월절 첫날, 오순절에 회당에서 낭송되었다고 전해지는 절기 시편의 첫 번째에 해당한다. 하나님은 그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해 주신다. 높으신 하나님이 친히 자신을 낮추시고 온 세상을 돌보신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은 찬양받기 합당하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복(114:1~118:29)
앞선 시들이 하나님이 누구신지와 그분이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를 찬양했다면, 114편부터는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스라엘에 나타나셨는지를 역사적 사건을 빌려 노래한다. 반석에서 물이 나오고 바다가 물러가며 산과 땅이 떨었던 시내산 사건, 홍해와 요단강이 갈라진 기적 등은 모두 만물이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이 베푸시는 기적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115~117편은 마지막 부분이 "할렐루야"로 마무리된다. 115편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세 가지 측면에서 말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만든 우상과 달리, 살아 계신 분이다.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어떤 어려움에서도 구원하시는 분이다. 시편 기자는 이를 근거로 하나님은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므로 지금부터 영원까지 찬양하라고 선포한다. 116편은 이처럼 위대한 분을 믿고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과 구원을 받게 됨을 노래한다. 하나님은 연약하고 순진한 자를 지키시고 어려울 때 구원자가 되신다(116:6). 117편은 이런 하나님을 마땅히 찬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나라와 백성이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송축해야 한다.
118편은 하나님의 선하심이 영원하기에 그분을 찬양하는 것이 마땅함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시 전체에서 백성이 제물을 가지고 성전에 올라가는 모습이 묘사된다.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여호와의 문이라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가리로다"(118:19~20)는 백성의 행렬이 성전 문 입구에 서 있는 것을 그린다. "...여호와의 집에서...밧줄로 절기 제물을 제단 뿔에 맬지어다"(118:26~27)가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1절과 29절이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로 동일한 것은 118편을 수미 쌍관 구조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107편 1절과도 동일하다. 넓게 보면 107~118편 전체가 수미 쌍관 구조를 취한다. 이 같은 구조는 우리가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하고 송축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특히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118:22)라는 구절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말하는 동시에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해 예언한다.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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